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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보조금 '7억원→0원'.자립 실험대
기금 모금 자구책에도 행사 규모 축소 한계
초청 규모 감소,이선우 야구펠로우십 생략 등 아쉬움
정부 개입 없는 완전한 자립 기대감도
66년째 달려온 준마(駿馬)는 당근 없이 달릴 수 있을까.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첫 실험이 시작됐다.당근은 '국고보조금'을 의미하는 출판계 은어.올해 66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 얘기다.
26일 도서전을 주관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에 따르면 이날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은 이례적으로 국고 보조금 없이 진행된다.도서전엔 약 40억 원의 비용이 드는데,지난해까지는 정부가 10억 원 내외의 보조금을 지원했다.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협과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채 개최되다 보니 지원금이 '0원'이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비바람 속에 피어난 꽃' 같은 도서전이 됐다"며 "출협 회원사인 출판사의 기부금과 참가 업체들이 낸 돈만으로 치러지는 행사"라고 밝혔다.
문체부와 출협은 지난해 8월 도서전 수익금 정산 문제로 충돌했다.박보균 당시 문체부 장관이 윤 회장과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를 보조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의뢰하고 출협이 출판인 명예를 훼손했다며 문체부 공무원을 맞고소하면서 갈등이 커졌다.이후 문체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018~2022년 서울도서전 사업 감사 후 3억 5,900만 원을 반납하라고 통보했지만 출협은 이에 반발하는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문체부는 도서전 예산(6억7,이선우 야구000만 원)을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배정했다.
문체부 장관이 바뀐 뒤에도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올해 초 취임한 유인촌 장관은 이번 도서전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지난해 개막식엔 김건희 여사가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제스처를 했다.26일 개막식에는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포함한 야당 인사 5명이 참석했으나 정부·여당 인사는 전병극 문체부 차관이 유일했다.출협 관계자는 "다른 해외 도서전은 해외 인사에 대한 외교 의전을 위해서라도 장관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