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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기조 강연자로 나서
“경제 성장 없으면 국격 없어…성장,기업이 맡아야”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취임 후 부닥친 광우병 파동,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을 회상하며 본인을‘운이 없는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했다.
10일 이 전 대통령은 제주 롯테호텔에서 열린‘제37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의 기조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대통령 취임 후 부닥친 위기로는 2009년 광우병 파동과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거론하며 “(저는) 참 운이 없는 대통령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2009년 2월 취임했는데 3월부터 광화문에서 미국 소고기 수입하지 말라며 반대가 심했다”며 “대통령 해보지도 못하고 물러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고,컴퓨터랑 포커그래도 몇개월 견디고 버텼다”고 했다.이어 “얼마 후 두 번째 위기인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졌다"며 "저는 운이 없고,참 불행한 대통령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는 현재의 경제 위기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올릴 좋은 기회라며 경제 성장을 이끌 기업이 경영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경제 성장이 없으면 국격도 없기 때문에 그 경제 성장을 기업이 맡아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은 어느 시대든지 혁신과 도전 없이 오늘을 이룰 수 없었다”며 “인공지능(AI) 시대가 와서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까 궁금했는데 여기저기서 지금이 위기라고 한다”고 운을 뗐다.이어 “그래도 우리나라는 이러한 도전과 혁신의 시기에서 기업들을 잘 조화시키며 (다른 나라를) 따라갔고,이제는 앞서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인과 서울시장,컴퓨터랑 포커대통령을 거치며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위기가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첫 번째 사례는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며 만난 1973년 석유파동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이 중동에 진출해 열대 사막에서 유럽이 독점했던 일을 하며 외화를 100% 들여왔다”며 “위기를 극복했더니 결국 기업이 국제화하고,컴퓨터랑 포커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당시 많은 공무원의 반대에도 청계천 복원사업을 추진한 사례도 들었다.이 전 대통령은 “저는 기본적으로 기업인이라고 생각하지만,정치를 하게 됐고,서울시장이 됐다”며 “서울시장을 하면서도 기업가 정신을 갖고 일했다”고 힘줘 말했다.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서울이 시민과 외국기업에 편리하고,남다른 도시가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공무원들은 그 사업을 시작하면 8~10년이 걸리니까 제가 당선이 두 번 더 돼야 한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기업가로서 모든 계획을 세워놨으니 절차만 빠르게 하자고 설득했고,결국 기업가 마인드로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 당시에도 기업인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지하 벙커로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며 “위기 대책을 논의하는데 대통령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그래서 다 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이 전 대통령은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였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현 대통령을 만나 프랑스를 제치고 원전을 수주한 것으로 당시 경제 위기 극복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구상에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참여한 대통령은 저밖에 없다며 UAE 대통령을 설득했다”며 “결국 원전을 통해 벌어들인 400억달러가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이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그 모든 일을 대통령이 혼자 한 것이 아니다”라며 “결국 국가도 경영하는 것이고,모두가 함께 경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안 되는데 뭐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기업이 잘돼야 국격이 올라가므로 이 어려운 시기를 혁신과 도전으로 이겨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