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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수년간 40%
통화가치 하락으로 민생 어려움 지속
“이란 인구 30% 이상이 빈곤 상태”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지난달 헬기 사고로 사망하면서 28일 치러지는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경제 문제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뉴스(FT)는 차기 이란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과 빈곤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이란의 극심한 경제 상황을 보도했다.
마즐리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3월까지 이란 인구의 30% 이상이 빈곤 상태에 놓여있다.이란의 물가상승률은 최근 몇 달간 소폭 둔화되기는 했지만 지난 수년간 40%를 넘나들었다.
특히 이란의 통화가치가 곤두박질치며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를 밀어 올렸다.물가가 오르면 실질 임금은 삭감된다.
지난 3월 이란 정부는 월 최저임금을 지난해 대비 20% 인상한 1억1500만리알로 책정했다.이는 미 달러로 환산했을 때 230달러(약 31만9800원) 수준이다.
이란 정부의 최저 임금 인상은 이란의 통화 가치가 떨어진 탓에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나왔다.지난 3월 이란 리알화는 역대 최저 수준인 달러당 61만3500리알까지 치솟았다.
FT는 임금 대비 물가가 폭등하면서 이란인들은 약 6000달러(약 835만원)인 이란 자동차기업 사이파의 저가 브랜드‘프라이드’중고차도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2015년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을 당시 이란 통화가치는 달러당 3만2000리알이었다.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은 해당 합의를 통해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제재를 완화하기로 했다.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17년 취임 이후 이란핵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되고 제재도 복원됐다.
이란과 미국의 이 같은 갈등 속에 안보환경이 악화하면서 리알 가치는 계속 떨어졌다.리알 가치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의 대러시아 무기지원,참토우2023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과-하마스의 전쟁과 맞물려 곤두박질쳤다.
수입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폭등한 가운데 금이나 달러를 사려는 수요 역시 더욱 커졌다.이란 중앙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 국민들은 사재기한 외화 현금은 200억~6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이란 가정이 보유한 금의 양도 200~300t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