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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권 간접 베팅 방식으로 2년간 5만명이 참가한 판돈 380억 규모의 홀덤 도박장을 연 일당이 경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국내 대형 호텔에서 홀덤 대회 참가권(시드권)을 현금 대신 베팅하는 방식의 홀덤 대회를 개최한 대회사 대표인 40대 남성 김모씨를 지난달 초 구속 송치하고,월드컵로10길 13-6공범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대회사 직원 9명과 업주와 딜러,월드컵로10길 13-6시드권 판매상・거래 앱 운영자 등 일당 204명도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대회사 대표 김씨와 직원 11명은 서울・인천・경기 등 대형 호텔에서 2년 동안 47회에 걸쳐 판돈 380억 규모의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시드권을 걸고 홀덤펍에서 유료게임을 연 일당은 도박장소개설방조 혐의로 입건됐다.
김씨와 직원 등 일당은 참가자들이 현금을 직접 베팅하는 대신에 사전에 장당 10만원에 판매한 시드권을 도박에 내놓는 간접 베팅 구조로 홀덤 대회를 열었다.경찰은 이들이 시드권을 판돈처럼 만들어 도박장 운영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이들은 지난 2023년 6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대회 시드권 50장을 내야 참가할 수 있는 홀덤 대회를 열었다.일당은 대회 참가자 206명으로부터 10억3000만원 상당의 시드권 총 1만300장을 참가비 명목으로 받아 토너먼트 방식의‘텍사스 홀덤’게임을 진행했다.텍사스 홀덤은 게임 참가자가 트럼프 카드 52장을 딜러에게 지급받아 4번에 걸쳐 베팅하는 게임이다.최종적으로 카드의 우열 순위가 가장 높은 카드를 소지한 참가자가 이긴다고 한다.
경찰은 일당이 매 대회마다 시드권 판매금액의 80%에 해당하는 상금 8억2400만원을 상위 14%의 참가자들에게 차등 지급했다고 밝혔다.일당은 시드권 판매금액의 20%인 2억원 정도를 수익으로 챙겼다.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 2022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개최한 47번의 대회에는 중복 인원을 포함해 약 5만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대회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홀덤펍과 제휴 및 가맹계약을 체결,월드컵로10길 13-6시드권을 대량 판매하기도 했다.위조 방지를 위해 각 시드권에는 바코드가 부여됐고 앱을 통해서만 거래됐다.일당과 계약을 맺은 홀덤펍은 김씨 등에게 구매한 시드권을 상금으로 걸어 참가비 5~10만원을 받고 자체 홀덤 게임을 진행했다.참가자들은 홀덤펍에서 장당 10만원의 가치를 가진 시드권을 현금처럼 사용했다고 한다.이런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 홀덤펍은 시드권을 유통하는 경로가 됐다.
경찰은 이들이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등에서‘홀덤의 스포츠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재물을 거는 행위가 없어 불법 도박과는 다르다’등 내용의 문구로 대형 호텔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등 홀덤 대회가 합법인 것처럼 홍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일당이 도박장을 열어 편취한 46억원을 추징보전하고 수익으로 마련한 차량 1대와 임대차보증금 1억원도 몰수보전했다.경찰 관계자는 “현금이 아니더라도 일정한 재산적 가치가 있는 시드권 등을 제출하고 홀덤 게임에 참여해 상금을 나누는 행위는 그 자체로 도박에 해당한다”며 “참가자도 입건될 수 있으니 향후 불법 도박 대회에 연루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