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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복규 이대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의대생 7월에 돌아온다해도 이미 늦어"
"F학점 의대생 진급…국제 신뢰도 하락"
권복규 이화여대 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한국의학교육학회 이사)는 2일 오전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대한민국 의학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주제로 서울 중구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15층에서 연 '미디어 아카데미'에 "학교와 병원을 떠난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7월에 돌아온다 하더라도 이미 늦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1년 교육 과정도 굉장히 힘에 겨운 상황에서 앞으로 반년 동안 주말을 이용해 수업을 보충한다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내년도 인턴 배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수업을 들어야 진급이 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선 유급밖에 길이 없다"면서 "유급하면 오점이 남는 데다 등록금도 돌려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휴학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니 답이 없다"고 했다.의대생은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을 받게 되면 유급이 불가피하다.
의대생들이 대거 수업에 불참하면서 정부가 올해 9월 초 시행하겠다고 예고한 올해 의사 국가시험도 파행이 불가피하다.권 교수는 "4학년 중 준비된 학생이 거의 없어 결국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9월에 국시를 시행하려면 국시원이 환자 역할을 맡을 배우들과 계약을 해야 하는데,진행 중인지 모르겠다.국시원도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정부가 의대생을 복귀시키기 위해 미이수(F) 학점을 받은 의대생도 유급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의학 교육은 내수용이 아니고 국제화돼 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세계의학교육연맹(WFME)이 교육과정을 제시하고 업데이트하고 있는데,한국 의사들이 국제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의학 교육 여건이 미비한 상황에서 올해 집단 유급되는 의대생 4000명 가량과 내년도 신입생(4610명) 총 8000명 가량이 함께 수업을 받게 되면 부실 의학 교육도 피해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의대 교육은 복잡한 인체 구조와 방대한 의학 지식을 습득해야 해 다양하고 밀도 있게 이뤄져서다.사전 지식이 충분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
권 교수는 "(의대생이)적정 수를 넘어가 급격히 늘어나면 학습 생태계를 흔들 우려가 있다"면서 "의대 교육은 마네킹 등을 활용한 각종 실습,표준화된 환자,팀 기반 학습(TBL),가상현실(VR) 시뮬레이션 교육,컴퓨터나 태블릿 같은 교육 기자재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네킹의 혈관을 찔러 채혈하는 실습,wbc일정VR을 도입해 해부학이나 생리학 실습을 해야 한다"면서 "시험도 컴퓨터나 태블릿에 시험 문제가 뜨면 답을 맞추는 형태다.가령 '환자의 증상을 보여주는 동영상과 엑스레이,MRI 검사 결과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치료해야 하냐'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급격한 의대 증원(기존 대비 50% 가량 늘어난 1497명)으로 다양한 실습이나 교수가 중재자 역할을 하고 의대생 6~7명이 조를 이뤄 환자를 진단하는 PBL수업 등이 어려워 학생들을 대형 강의실에 모아놓고 가르치는 수업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됐다.권 교수는 "정원이 급격히 늘어난 대학들은 현재 인프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는데 실제 교육이 불가능하다"면서 "현재 5% 수준인 의대생 유급 비율이 10~20% 정도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의대생들은 교육 과정 중 다양한 시험을 통해 평가 받는다.모의환자(실제 환자가 아닌 연기자)에 대해 시행한 병력청취,진찰,치료계획을 평가하는 CPX 시험,의사로서 활동하기 위해 꼭 필요한 혈액채취,주사 놓기와 놓은 임상 술기를 실제 사람이 아닌 모형에 대해 시행하는 OSCE 시험 등을 준비해야 한다.
의대 교수들은 보통 환자를 진료하면서 의대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전공의 교육,환자 진료,연구 등도 병행한다.권 교수는 "강의 외에도 학생들이 증례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모듈을 만들고,표준화된 환자를 선정해 시험 문제를 만들어야 해 굉장히 품이 많이 들어간다"면서 "임상 교수들은 주당 진료 50~60시간을 포함해 평균 80~120시간을 근무한다"고 했다.
특히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활용되는 기초의학 교육을 담당할 교수도 턱없이 부족하다.현재 33개 의대 기준 해부학,생리학,생화학,wbc일정면역학,예방의학,병리학 등 기초의학 교수는 총 1131명이다.이대 의대에서 기초의학의 일종인 의료인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는 권 교수가 유일하다.
권 교수는 "같은 해부학이라 하더라도 전공이 약간씩 달라 많은 기초 교수가 필요하다"면서 "수도권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12명이면 호남권은 24.7명으로,기초의학 교수의 의대별 편차도 크다"고 말했다.또 "최근 수년 전부터 의대 교수를 뽑으려 해도 높은 업무 강도와 낮은 연봉으로 뽑기 어려운 상황에서 급격한 증원으로 (교수 수급에)치명타를 입었다"고 말했다.
배출되는 의대 졸업생이 병원에서 전공의로서 수련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권 교수는 "가령 정원이 4배 늘어나 한 해 200명 가량으로 증원된 국립대 의대 산하 대학병원에서는 병원 규모가 제한돼 있어 졸업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면서 "결국 실습이 축소되거나 관광 실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급격한 의대 증원은 의과 대학의 교육과정을 평가·인증하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이 올해 연말 실시하는 의학교육 평가 인증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의평원은 신입생 모집 정원 대비 10% 이상 증원한 대학의 경우 주요 변화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내년도 입학 정원이 늘어난 32개 의대 중 30곳이 이번 인증 평가 대상이다
권 교수는 "의대별로 실제 교육시설,인력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보고하면 인증 여부를 결정하는데,의대별로 편차가 클 것"이라면서 "인증에서 탈락하거나 부분 인증을 받거나 개선안을 내라는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