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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계모임을 소리나는대로‘gyemoim’으로 적고는 이를 영어로는‘저축 그룹’(saving group)이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친구들이 휴가와 식사,기타 사교 활동을 위해 저축하는 계모임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실제 계모임을 하는 한국인 김 모(32)씨와 이 모(35)씨의 사례도 자세히 다뤘습니다.
전직 교사이자 주부인 김 씨는 2014년 한 모임에서 만난 두 친구와 계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이들은 모임을 통해 10년간 300만원 이상을 모았고 이 돈으로 지난해 가을 다 같이 부산의 리조트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세 친구는 각자 업무와 가족 일로 바빴지만,계모임 덕에 가까운 사이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영어학원의 조교로 일하는 이 씨도 고교 시절 친구들과 매달 5만원씩 내는 계모임을 합니다.이들은 모은 돈을 일 년에 몇 번씩 만나 고기를 먹거나 치맥 모임을 하는 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씨는 “처음에는 그냥 놀려고 모였는데 모두 일을 시작하면서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며 “그래서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인생의 중요한 행사를 할 때도 서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NYT는 한국에서 계모임이 작동할 수 있는 이유로 한국 특유의 교류와 신뢰의 문화를 꼽았습니다.
NYT는 “예를 들어,한국에서는 서울의 한 커피숍에 가서 가방,노트북,신용카드와 현금이 가득 든 지갑을 자리에 그대로 둔 채 화장실에 가도 된다”며 “(돌아왔을 때) 그 물건이 다 있을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신은철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만약 자신이 오래 알던 친구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을 경우 그 친구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릴 것이고,자신은 지역사회에서 배척될 것이라며 한국 사회의 집단적 성격을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NYT는 한국에는 계모임 관행에 맞춘 계좌 상품이 있다며 예금주가 친구들과 계좌를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모임 통장’서비스도 소개했습니다.
신 교수는 계모임 문화가 한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짚었습니다.그는 “이런 관행은 금융시장이 존재하지 않아 발전하기 시작했다”며 마을에서 돈을 모으고,물품을 구입하고,9-1-1 다시보기수확물을 나누던 것에서 사람들이 우정을 굳건히 유지하고 공동체를 단결시키는 수단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NYT은 “한국 사회에서 계모임을 잘 작동하게 해 주는 문화적 전통이 서구 문화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참여하는 사람들을 잘 알지 못한다면 (계모임과 같은) 공동 자금 운용은 (미국에선) 약간의 도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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