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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까이 급등 후 상승분 일부 반납
美 빅테크 세계 시총 상위 점령 속 유일한 아시아 기업
모건스탠리 목표주가 상향…월가 '헝거 마케팅' 효과
TSMC 훈풍에 ASML,사상 첫 1000유로 돌파[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를 찍었다.아시아 기업 중 시총 1조달러를 찍은 건 TSMC가 처음이다.중국의 대만침공 위협으로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월가가 인공지능(AI) 칩 수요 급증과 내년 실적 강세를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만에 있는 TSMC 혁신 박물관에서 TSMC 로고가 보인다.(사진=로이터)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간밤 뉴욕 증시에서 장 초반 TSMC는 전 거래일보다 4.79% 급등한 192.80달러까지 치솟았다.이에 시총도 1조160억달러(약 1403조7000억원)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장중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전 거래일보다 1.43% 오른 186.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시총도 9678억달러로 1조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시장조사업체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TSMC 시총 순위는 세계 8위다.9일 기준 전 세계에서 TSMC보다 시총 규모가 큰 기업은 애플,미들즈브러 대 레스터 시티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 등 7개에 불과하다.이중 시총 6위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를 제외하면 미국 기업들이 점령하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유일하게 아시아지역 기반의 빅테크인 셈이다.

이날 주가 상승은 전날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9% 올린 보고서를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모건스탠리는 TSMC가 다음주 예정된 실적 발표에서 연간 매출 추정치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또 TSMC가 강한 협상력을 발휘,반도체 웨이퍼 가격을 인상하면 실적 호조로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높였다.

찰리 챈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TSMC의‘헝거 마케팅(한정된 물량만 판매해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전략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그는 “TSMC는 2025년 첨단 파운드리 공급이 부족할 수 있고,고객들이 TSMC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 충분한 용량을 할당받지 못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과 노무라증권,미들즈브러 대 레스터 시티미즈호증권도 TSMC의 실적에 대해 낙관했다.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TSMC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고쿨 하리하란 JP모건 애널리스트는 “TSMC가 AI 가속기 수요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적 발표에서 상향한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TSMC는 지난해 말 주가가 103.25달러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 80% 이상 급등했다.AI 칩 수요가 크게 늘면서 매수세가 몰린 덕분이다.TSMC는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과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을 사실상 100% 생산한다.

TSMC 훈풍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도 웃었다.이날 유럽 증시에서 ASML은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1000유로를 돌파했다.이 회사는 세계 최대 반도치 장비 공급업체로 TSMC가 최대 고객사다.

로이터통신은 “대만 TSMC가 AI와 기타 첨단 칩에 대한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ASML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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