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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산업개발·한양대병원 유동성 공급 차원
KCGI·우리금융그룹·LX그룹 원매자 후보 거론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한양증권의 대주주인 한양대학교(학교법인명 한양학원)가 한양증권 지분 매각을 공식화 했다.지난 1956년 창립한 지 68년을 맞는 한양증권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 업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양증권은 15일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나 매각 대상자,아스널 대 브라이턴매각 금액,매각 방식 및 매각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1개월 이내 또는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지난 12일 한국거래소가 한양증권에 최대주주 등 지분 매각 추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한양증권은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이 나오며 지난 11일과 12일,그리고 이날까지 연속 주가가 급등했다.현재 한양증권은 한양학원(16.29%) 백남관광(10.85%) 에이치비디씨(7.45%) 김종량 이사장(4.05%) 등 한양대와 특수관계인이 40.99%의 보통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한양증권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909억원으로,아스널 대 브라이턴대주주 지분 매각 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업계 안팎에선 인수합병(M&A) 시장에 오랜만에 증권사 매물이 나온 만큼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고 있다.사업다각화에 관심이 높은 금융사 등이 덩치를 키우기 위해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5월 우리금융그룹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하기 전 마지막 증권사 M&A는 6년 전 이뤄졌다.2018년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이 차례로 매각된 이후 증권사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한양증권 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으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우리금융그룹,LX그룹 등이 거론된다.KCGI는 2018년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대표가 창업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KCGI는 지난해 자산운용사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했다.한양증권을 인수해 증권업 진출로 시너지를 노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인수 후보기업‘사실 무근’…잠재 매물 출회 가능성도
우리금융그룹은 한국포스증권 인수 이후에도 추가 증권사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혀온 터라 원매자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다음달 1일 출범할 예정인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업계 18위권에 안착하게 된다.우리금융은 증권사 추가 M&A 등을 추진해 우리투자증권을 10년 이내에 톱10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이밖에 LX그룹 역시 신사업 추진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각 흥행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일부 언론 보도 이후 한양증권의 원매자로 떠오른 해당 기업들이‘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혀서다.이에 더해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인해 한양증권 외에도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잠재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 등도 변수로 꼽힌다.
이번에 한양증권이 M&A 시장에 나온 배경은 한양학원이 산하 건설사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병원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한양산업개발은 부동산 PF 부실 파동으로 지난해 496억19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한양대병원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파업 여파로 경영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양증권은 부동산PF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가 잘된 곳으로 꼽힌다.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 비중이 0%로 집계됐다.작지만 꾸준한 실적도 유지해왔다.한양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62억9475만원,아스널 대 브라이턴순이익은 351억417만원을 기록했다.올해 1분기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30위권의 소형 증권사로 IB,아스널 대 브라이턴채권 부문에서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원매자 몇 군데가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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