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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황금손] ②김남호 타임폴리오운용 펀드매니저
상가가 없어도,투잡을 뛰지 않아도 매달 꼬박꼬박 현금이 통장에 꽂힌다면?월(月)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런 로망을 품은 사람들을 위한 상품이다.주로 채권과 배당주에 투자하는데,운용 수익의 일부를 매달 투자자에게 분배금 형태로 나눠준다.고정 수입이 끊긴 은퇴 생활자들이 생활비 재원으로 주목하면서 월 배당 ETF 시장은 현재 10조원 규모로 커졌다.
이달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는 월 배당 ETF는 총 67개다.배당이 많고 배당 주기가 짧은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대부분이다.그런데 타임폴리오운용의‘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이하 배당액티브)’는 지난 2022년 9월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첫 월 배당 상품으로 데뷔했다.매달 원금의 0.5%씩,연 6% 배당을 내걸었다.
이 ETF는 출시 당시만 해도 “한국 증시는 잘 오르지 않고 배당 수익률도 신통치 않은데 월 배당 약속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많았다.하지만 기우였다.출시 이후 배당액티브 수익률은 지난 5일 49%에 달했고,연 6%인 배당 수익을 재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수익률은 67%에 달한다.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36%)의 2배 수준이다.
배당액티브의 운용을 맡고 있는 30대 펀드매니저 김남호 부장은 “지난 5일 배당액티브 ETF가 사상 최고가를 찍으면서 사실상 모든 가입자의 계좌가 플러스(+)를 기록했다”면서 “배당 재원이 많이 쌓여서 지난 달엔 1% 보너스 배당까지 추가로 지급했다”고 말했다.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척박한 국내 증시 상황에서 어떻게 모든 투자자가 플러스 수익을 챙기게 된 걸까.김남호 매니저의 얘기를 들어봤다.
–어떻게 투자 승률을 높였나.
“월 배당 상품은 초과 성과를 내지 못하면,원금을 일부 헐어 현금을 내줄 수밖에 없다.안정적인 배당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원금을 까먹지 않으면서 월 0.5% 배당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골라 운용하는 액티브 ETF라는 특성을 살려 포트폴리오 색깔을 빠르게 바꿔 초과 수익을 노린다.강세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주도주를 편입시키고,프랑스 월드컵 장대일배당 시즌에는 고배당주를,프랑스 월드컵 장대일실적 시즌엔 대형수출주를 매수하는 식이다.주가가 과열되었다고 생각되면 투자 비율을 과감히 축소한다.”
–공수 전환이 매우 빠른 것 같다.
“그렇다.마치 카멜레온처럼 포트폴리오 색깔이 거의 매달 바뀐다.가령 인공지능(AI) 테마는 글로벌 메가트렌드이기 때문에 일단 사두고 버티면 수익을 낼 확률이 높다.배당 역시 장기간 통용될 중요한 테마이지만,프랑스 월드컵 장대일주가가 횡보하는 지루한 구간이 있게 마련이다.액티브 ETF 매니저의 역량은 이런 시기에 발휘된다.오를 만한 종목이나 테마를 길목 지키듯 미리 사서,좋은 타이밍이 오길 기다린다.수익률이 떨어지는 걸 방치하지 않고,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을 적극적으로 매매해 수익을 좇는다.”
–지금은 어떤 테마에 주목하는가.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밸류업이 잘 정착되면 외국인 투자가 더 늘어나고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퀀텀 점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정부가 발표한 것처럼 3분기(7~9월) 중에‘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나온다면,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몰리면서 편입 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오를 것이다.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대략 1조원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주가가 많이 오른 IT(정보 기술)주 등의 비율을 줄이고,프랑스 월드컵 장대일그 대신 밸류업 수혜를 받을 종목들을 발굴해 대응할 생각이다.”
–최근 1% 특별 배당이 화제였다.
“지난 달 K푸드 열풍이 불면서 보유 중이던 삼양식품 주가가 크게 올랐다(6개월간 188% 상승).라면 등의 수출 실적이 좋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비율을 미리 늘렸는데,예상이 적중했다.덕분에 1% 특별 배당까지 할 수 있었다.만약 1년 전에 1억원어치 매수한 투자자라면,이달 초 약 200만원의 현금이 지급됐을 것이다.부모님과 친척들 모두 (이 상품을) 매수해 보유 중인데 깜짝 보너스에 모두 기뻐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