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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맞는 첫 주말에도 이른 아침부터 추모 행렬
주한 라오스 대사,동대문디지털프라자이상일 용인시장 등도 발걸음
[화성=뉴시스] 변근아 기자 = "너무 큰 사고가 나 마음이 아픕니다."
경기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 후 맞는 첫 주말인 29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화성시청 본관 1층 로비에 있는 추모분향소에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군복을 입고 분향소를 찾은 김현준(31) 해병대 대위는 "저도 같은 화성에서 근무하다 보니 큰 사고에 마음이 안타까워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군에서 사고 소식을 봤는데 공개된 것만 보면 소화기 등에도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면서 "전용 소화기가 있어 불을 끌 수 있었다면 이런 인명 피해까지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이런 것 때문에 더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인천에서 온 중국교포 지화림(53)씨는 조문을 마친 뒤 "소식을 듣고 동포로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른 교포들도 마찬가지로 마음 많이 아파하고 있다"며 "일하는 공장에서도 사고 이후 안전에 신경 쓰자는 말은 나오는 데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다.
스리랑카인 아로나(43)씨도 아침부터 태권도 사범 양승철(59)씨와 함께 분향소를 방문해 헌화했다.
아로나씨는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양씨도 "화성 지역에서 태권도 동아리를 하는데 외국인 근로자들과도 수업하다 보니 함께 위로를 하기 위해 (분향소를) 오게 됐다"며 "다들 한국에 와서 돈도 벌고 좋은 추억도 남기고 가고 싶었을 텐데 이런 참사를 겪어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라오스 국적 희생자와 평소 알고 지냈다던 친다봉(35)씨 일행도 "너무 착하고 좋은 동생이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친다봉씨는 연신 눈물을 흘리면서 "한국에 라오스 사람이 많지 않고 다들 가족도 없어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며 "가족처럼 지내자고 그랬는데 갑자기 이렇게 떠나가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송깐 루앙무닌턴 주한 라오스 대사도 분향소를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한 뒤 정명근 화성시장과 짧게 티타임을 가졌다.
그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 "정확히 사고 원인을 몰라 답하기 어렵지만 한국 정부를 믿고 있는 만큼 잘 해결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도 희생자를 추모한 뒤 "애통한 마음으로 명복을 빌고 위로를 전한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용인에서도 배터리,동대문디지털프라자IT 업체 등에 대해 점검하는 등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24일 오전 10시31분께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했다.불이 난 곳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곳이었다.
이 불로 2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동대문디지털프라자6명이 경상을 입었다.사망자 23명 중 5명은 내국인이다.17명은 중국인,1명은 라오스인이다.
화성시는 화성시청 본관 1층,동부출장소·동탄출장소에 합동분향소를 운영 중이다.경기도는 수원 본청과 의정부 북부청사 1층 로비에 합동분향소를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