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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폐쇄에 실직자도 80% 급증…작년 성장률 1.7%로 부진
당국,스트롱 뜻값싼 수입품 과세,스트롱 뜻보조금 지급 추진 등 대응 나서
지난해 11월 6일(현지시간) 태국 서부 랏차부리주의 한 코코넛 가공 공장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2024.07.15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태국 경제가 중국산 저가 수입품 홍수 등으로 인해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7월∼올해 6월 1년간 태국에서 공장 1천975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태국 산업부가 집계했다.이는 전년 동기보다 약 40% 불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공장 폐쇄에 따른 실직 건수도 5만1천541여명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약 80% 급증했다.
이런 흐름은 값싼 중국산 수입품이 밀려오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급속한 노동인구 노령화에 따른 산업 경쟁력 약화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 등 경제 주력 산업까지 타격 받고 있다.
일본 혼다자동차는 내년까지 태국 아유타야주 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쁘라찐부리주 공장으로 생산을 통합한다고 밝혔다.
혼다는 1996년 완공한 아유타야 공장을 자동차 부품 공장으로 개조할 계획이다.
일본 스즈키자동차도 지난 달 연간 6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태국 공장을 폐쇄하고 다른 지역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 가까이 차지하는 제조업이 이처럼 타격 받으면서 지난해 태국 경제성장률은 다른 동남아 주요국들에 크게 못 미치는 1.73%에 그쳤다.
태국 정부 국가경제사회발전위원회(NESDC)의 수빠붓 사이체우아 위원장은 제조업 중심 경제 모델이 이제 고장 났다면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값싼 (중국제) 수입품이 정말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농업 부문을 강화하고 중국이 수출하지 않는 품목 생산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집권한 세타 타위신 총리는 자신의 임기 동안 연간 경제성장률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지만,스트롱 뜻경제 부진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타 총리는 지난주 의회에서 "산업계가 침체해 가동률이 60% 밑으로 떨어졌다"면서 "산업계가 (이런 상황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이달부터 1천500밧(약 5만7천원) 미만 저가 수입품에 대해서도 7%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런 제품은 그간 부가세 면세 대상이었지만,스트롱 뜻대다수가 중국산인 값싼 수입품이 태국 시장에 범람하면서 경쟁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공장이 줄줄이 문을 닫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또 공장 폐쇄로 실업자가 느는 가운데 세타 총리 정부는 4분기에 태국 국민 약 5천만명에게 1인당 1만밧(약 38만원)의 생계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중앙은행(BOT) 등은 이 계획을 비판하고 있지만,스트롱 뜻지난 4월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찬뻰 스뜨롱(54·여)은 보조금 지급을 기다리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아픈 남편과 10대 딸을 둔 찬뻰은 20년 가까이 태국 중부 사뭇쁘라깐주의 한 유리공장에서 일하면서 가족 중 유일하게 돈을 버는 사람이었다.
그는 하지만 공장이 문을 닫은 이제 "저금도 없고 수십만밧의 빚만 있다"면서 "나이도 많다.내가 어디 가서 일을 할까.누가 나를 고용할까"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