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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가치가 약 3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1달러당 161엔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앞서 일본 당국의 두 차례 환율 개입도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이번 주 후반 공개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 경우 달러당 161~162엔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는 한 일본 당국의 개입 등으론 이러한 엔저 기조를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26일(현지시간) 한때 달러당 160.8엔대를 돌파했다.이에 따라 엔화 가치는 1986년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달러·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60엔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29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같은날 유로·엔 환율 역시 171.79엔을 기록해,dc갤엔화 가치가 최근 2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전날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지나친 움직임에는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구두 개입에 나섰음에도 엔저 추세에 제동을 걸지 못한 셈이다.

특히 이날 엔화 가치는 앞서 4월29일과 5월2일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이 이뤄지기 직전과 비교해서도 더 떨어졌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 차례 시장 개입에 따른 엔저 억제 효과가 2개월 만에 끝난 셈"이라며 "여전히 견조한 미 경기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미일 금리차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엔저를 막고 싶은 일본의 오산"이라고 전했다.일본은행에 따르면 앞서 4월26일부터 5월29일 사이 시장 개입 규모는 9조7885억엔(약 84조9367억원)으로 파악된다.직후 시장 개입의 효과가 일부 드러나며 엔화 가치는 달러당 160엔 안팎에서 150엔 초중반대까지 움직였었다.

최근 엔저 추세는 미국 Fed가 장기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진다.미 경제 지표가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Fed 당국자들로부터는 인플레이션 재반등 우려를 앞세워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전날 미셸 보우먼 Fed 이사는 "아직 금리 인하가 적절한 시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여기에 일본 현지에서는 당국의 소극적 대응 역시 엔저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앞서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6월 회의에서 국채 매입 축소 규모를 7월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확정하겠다고 한 것도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환율 방어를 위한 일본 당국의 추가 개입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평가다.바클레이즈의 테모스 피오타키스 글로벌 FX책임자 또한 "이전 개입 규모와 그 여파가 매우 단기적이었다는 사실을 볼 때,dc갤이러한 개입이 반복될 것이라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면서 "미일 금리 차가 큰 한 엔화에 대한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BNP멜론 캐피털 마켓의 밥 사바지 시장전략 책임자 역시 "Fed가 통화 완화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추가 개입이 이뤄지더라도 큰 여파를 못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큰 그림으로 볼때 일본의 달러 수요를 낮춰야 하지만 "일본의 장기금리가 충분히 오르거나 미국의 금리가 충분히 낮아져야만 하는데 둘 다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 시장에서는 Fed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따라 이번주 엔화 환율이 출렁일 것으로 보고 있다.오는 28일 공개되는 5월 PCE 가격지수가 예상을 웃돌 경우 Fed를 둘러싼 매파(통화 긴축 선호) 전망을 강화시켜 달러당 161~162엔대까지 엔저가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일각에선 달러당 170엔선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마저 나온다.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FX전략가인 바실리스 카라마니스는 "달러·엔 환율이 163엔선을 돌파하면 일본 재무성에겐 트릭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PCE 가격지수가 엔화 움직임에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엔화 가치의 끝없는 폭락은 미국의 금융 지배력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일본의 시장 개입 실패는 Fed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보도했다.다만 일부 외신들은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정부로선 적극적으로 엔화 환율 방어에 나서고 싶을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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