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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진주·사천시 시민통합추진위 출범
경제·문화계 등 동참…상향식 통합 추진
사천시 첫 공식입장 “시기·명분 부적절”
경남 진주시와 사천시 통합 문제가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민간 차원의 통합추진위가 출범한다.사천시는 첫 공식 입장을 내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23일 진주시와 진주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진주지역 경제·문화·체육·학계·시민단체 대표 40여 명이 참여하는 진주·사천 시민통합추진위가 24일 출범한다.추진위는 경제계 허성두 상공회의소 회장,문화계 김길수 문화원장,체육계 김택세 진주시체육회장,학계 조태환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항저우 야구 대표팀시민단체 심명환 자원봉사단체협의회장 등 5명의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 3명,운영위원 6명 등으로 구성됐다.
시민통합추진위가 출범한 건 최근 진주-사천 통합에 대한 지역간 온도차 때문이다.앞서 조규일 진주시장의 통합 발언 이후 진주지역에서는 찬성론이 이어졌지만 사천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사천시의회와 시민단체에서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며,사천시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이에 행정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이다.우주항공청의 성공적인 안착과 서부경남 상생발전을 위해서는 행정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허성두 공동위원장은 “앞으로 사천·진주뿐만 아니라 서부경남 통합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고,모두가 환영하는 통합이 되도록 민간이 주도하는 논의의 장을 만들기 위한 추진위를 출범한다”고 말했다.
이어 “순수 민간단체인 만큼 정치적 이해나 지역이기주의를 배제해 지역 간 갈등과 반목을 야기하는 편향적인 활동을 지양하고 사천과 진주 민간단체들과 교류 협력해 주민 주도의 상향식 통합의 기틀을 마련해가겠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일단 진주지역에서 단독 출범한다.이후 공감대와 충분한 여론을 형성한 뒤 사천과 함께 연합 시민통합추진위로 확대할 방침이다.또 다음달에는 양 지역 시장과 면담을 추진하고,지역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통합 관련 여론조사'에 나설 예정이다.이어 8월쯤 통합 관련 심포지엄을 거쳐 11월에는 양 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추진위 관계자는 “앞으로 통합 활동 로드맵을 수립하는 한편 민간 차원의 행정통합 핵심과제 발굴,통합 주요 현안 과제·쟁점사항 해소를 위한 정책적 대안 제시,항저우 야구 대표팀여론조사,토론회 개최 등의 활동을 통해 통합 분위기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합 여론전에 불이 붙자 사천시도 입장문을 내고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더 이상 논란이 커지는 것을 막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진주시장이 제안한 행정통합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면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어 사천시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11만 사천시민은 조 시장의 뜬금없고 일방적인 제안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힌다”고 했다.그러면서 “염원하던 우주항공청이 개청돼 우주항공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진주시의 일방적인 통합 제안은 시기적으로나 절차적으로나 명분론적으로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이어 “10여 년 전에도 행정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고,주민 간 갈등과 분란을 초래해 행정력만 낭비했다”며 과거 행정통합 무산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지역 간 뿌리 깊은 갈등 구조도 언급됐다.박 시장은 “앞서 공동 사용을 목표로 광역쓰레기매립장을 만들었는데,항저우 야구 대표팀사천지역 쓰레기는 받아주지도 않았으며,최근 광역소각장 설치 문제도 진주시 역시 단독 설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사천·진주 행정통합 주장은 진주시장의 자기 이익만을 챙기려는 정치적인 의도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실현가능성이 없는 행정통합 대신 양 도시 특성과 장점을 살린 개별 발전 전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진주시와 경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상생 발전을 위해서는 독립적인 행정 운영이 더욱 효율적이고,항저우 야구 대표팀통합은 오히려 이러한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박 시장은 “사천은 우주항공복합도시를 성공적으로 조성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아 인근 지자체와 기관·기업들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양 도시 특성과 장점을 살려 상생 발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고,진주시뿐만 아니라 타 지자체와도 협력해 서부경남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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