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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공범‘VIP 언급’녹취 논란
“이첩 보류 7월 31일,통화 8월 9일
녹음 공개 의도와 시점에 의문”
대통령실 “허위 유포에 강력 대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범이‘VIP’를 언급하며 임성근(사진)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사자들은 일제히 부인했다.로비가‘채상병 사건’외압 계기가 됐다는 일각의 주장이 성립하려면 해소돼야 할 의문점이 적지 않다.특히 로비가 있었다면 그 시점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 전인지 규명하는 게 쟁점이 될 전망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확보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 사건 피고인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이모씨는 지난해 8월 9일 변호사 A씨와의 통화에서 “B씨가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 그래서 내가‘절대 사표 내지 마라.VIP한테 얘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이씨는 사의 소식을 청와대 경호처 출신 B씨로부터 들었다는 취지로 말했다.공수처는 관련자들 휴대전화 통신 내역 확보 등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사단장 측은 구명 로비로 채상병 사건 외압이 시작됐다는 주장은 시기상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임 전 사단장 측은 10일 “김계환 사령관에게 7월 28일 사의를 표명한 전후 B씨를 포함해 어떤 민간인에게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며 “지난해 7월 19일부터 8월 31일까지 B씨에게 전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이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로 특정한 해병대 수사단 보고서를 결재한 것은 7월 30일,결재를 번복하고 이첩 보류를 지시한 것은 7월 31일이다.임 전 사단장은 사의 표명이 언론 보도로 공개된 8월 2일 이후 B씨로부터‘뉴스를 보고 알게 됐다.건강을 잘 챙겨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한다.B씨 등이 임 전 사단장의 사의 표명을 인지한 것은 이 전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린 이후라는 게 임 전 사단장 측 주장이다.
물론 B씨 등이 사의 소식을 다른 경로로 접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또 이씨는 A씨와의 통화에서 “(임성근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서 내가 못하게 했거든”이라는 말도 했다.공수처는 이씨가 과장했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놓고 사안을 규명할 계획이다.이씨는‘내가 거론한 VIP는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가 아닌,2015년 야구김 사령관’이라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또‘보도된 녹취록 내용은 개인 의견이 아니며 B씨와 통화했던 내용을 A씨에게 전한 것뿐’이라고도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 측은 녹음 파일을 공개한 의도와 시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그는 “구명 로비가 있었고 결재가 뒤집혔다는 스토리를 사실로 국민에게 인식시키려 하는 듯하다”며 “그런 스토리는 사건 발생 시간 때문에 사실일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이 전 장관 측도 “그 누구로부터 임 전 사단장 구명 얘기를 들은 사실이 없고,2015년 야구사단장을 빼라는 지시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대통령실은 관련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은 물론 대통령 부부도 전혀 관련 없다.허위 사실 유포에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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