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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 문화에 "선배 따를 수 밖에 없다" 토로
'의대생 복귀상담센터' 마련 추진 예정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선배들이 복귀하지 않는데 후배가 어떻게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유급은 진작부터 각오했기 때문에 상관없어요."
6월 중순이지만 여전히 학교 밖에서 휴학을 이어가고 있다는 서울 사립대 의과대학 1학년 이 모 씨(19)는 "지금 교양 수업도 듣지 않고 있다"며 "선배들이 하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부는 1학기 이수 과목을 2학기로 추가개설을 허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의대생들의 유급을 방지할 계획이다.또 학기 말에 유급 여부를 정하지 않고 학년도 말까지 수업 결손을 보충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즉,기존 학사운영 틀에 얽매이지 않고 의대가 건의한 대로 3학기제 등 탄력적인 수업 운영을 위한 '비상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대학에 안내할 방침이다.
과목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재이수 또는 보완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수업 기간 확보를 위해 적극 조처하기로 했다.
실제로 교육부는 7월이든 8월이든 기한에 상관없이 '집단 유급'의 마지노선을 정해두지 않고,터키 젤리학생들이 복귀만 한다면 정상적으로 수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교육부의 이러한 비상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정작 의대생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의대는 한 번 입학하면 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6년 동안 같은 동기들과 수업을 듣고,터키 젤리선후배 문화도 다소 폐쇄적이라는 특성상 돌아가고 싶은 의사가 있는 일부 학생들도 선뜻 복귀를 결심하기 힘든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의대 본과생인 김 모 씨는 "유급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선 수업 거부 초기 때부터 고려했던 부분"이라며 "선배들보다는 후배와 수업을 같이 듣는 게 더 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공의도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형'(전공의)이 오지 않는데 '동생'인 의대생 복귀를 위한 정부 설득 요인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대를 운영하는 서울 사립대 총장은 "학생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전공의들은 이미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꿨다"며 "쉽게 학생들이 돌아오진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도 의대생과 교육부 사이 대화 진전이 있냐는 기자단 질문에 "안타깝게도 대화 물꼬를 트지 못한 상황"이라며 "방식과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만남만 성사된다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을 약 1500명 늘리는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수정과 수시 모집요강 발표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 강요 등으로 복귀가 어려울 수 있을 경우를 대비해 대학 내 '의대생 복귀상담센터' 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