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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7% 증가한 3만6194弗
GDP기준 변경·엔화 약세 겹쳐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GNI)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이 5년마다 정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집계 기준 연도를 바꾸는 과정에서 GNI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일본의 엔저 현상이 겹치며 달러화 기준으로 두 나라 GNI가 처음 역전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3만6194달러였다.2022년 3만5229달러에서 2.7% 증가했다.
한은이 일본 내각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의 작년 1인당 GNI는 3만5793달러였다.한국보다 401달러 적다.일본의 1인당 GNI는 2022년까지만 해도 3만6337달러로 한국보다 앞섰지만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은이 이날부터 국민소득계정 집계 기준 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꾸면서 지난해 한국 1인당 GNI가 기존 발표치(3만3745달러)보다 7.3% 늘어난 영향이 크다.한국은 대다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처럼 5년마다 한 번씩 기준년을 개편한다.신산업과 신상품을 추가하는 등 경제 상황을 더 정확하게 포착하기 위해서다.
호주는 매년,세파한 대 알힐랄 라인업영국은 3년마다 기준년을 바꾼다.
e커머스·OTT 등 신산업 추가…지난해 명목GDP 2401조 집계
최정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5일 “국민소득계정 집계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개편한 후 한국의 1인당 GNI는 일본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 6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가운데 한국보다 1인당 GNI가 많은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5개국이다.
이번 개편으로 한국 GNI가 3만달러를 넘어선 것도 기존 2017년에서 2014년으로 앞당겨졌다.최 부장은 “환율이 안정되면 수년 내 국민소득이 4만달러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년 변경으로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 순위는 세계 12위로 높아졌다.기존 GDP 기준으로는 호주(1조7968억달러)와 멕시코(1조7889억달러)에 뒤져 14위까지 밀려났지만 개편 이후 두 계단 상승해 2022년 순위를 유지했다.
부채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가계부채비율,국가채무비율 등이 명목 GDP 대비 비율로 계산되기 때문이다.한은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100.4%이던 가계부채비율은 93.5%로 낮아졌다.국가채무비율은 같은 시점 기준으로 50.4%에서 46.9%로 하락했다.
이번 변경 결과 기준년인 2020년 GDP는 기존 발표치보다 6.1% 증가했다.1980~2015년 평균 증가치인 7.3%보다는 낮고 직전 개편 때의 6.0%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조사원의 사업체 방문 조사에 의존하던 방식을 국세청 등의 행정자료를 통해 보완하면서 새로운 산업을 많이 포착해 GDP가 늘었다고 설명했다.사업장이 따로 없거나 매우 작은 1인 미디어,공유공간 사업체,전자상거래업체,세파한 대 알힐랄 라인업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이 새롭게 GDP에 집계됐다는 것이다.2015년엔 없는 신산업 및 신상품의 부가가치도 추가로 집계됐다.인공지능(AI) 분야가 발전하면서 고부가가치 반도체가 추가로 반영된 게 대표적이다.한은 관계자는 “동일한 반도체 1단위 생산으로 집계하던 것을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나눠 집계하면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기준년을 2020년 등으로 개편하면 한국 GDP와 GNI의 글로벌 순위가 다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최 부장은 “다른 나라는 기준년 개편 시 GDP 증가 폭이 1% 안팎인 경우가 많다”며 “한국만큼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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