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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진흙탕 범벅…"새로 키워야" 한숨
공무원·자원봉사자 등 피해 복구 총력
[옥천·영동=뉴시스] 안성수 서주영 기자 = "4년 전 용담댐 범람 후 새로 심은 과일들인데…모두 오염돼 다시 키워야 해요."
13일 수마로 상처를 입은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의 한 과수원.10시간 넘게 물에 잠겼던 사과나무가 진흙탕 범벅으로 오염돼 쓰러져 있다.비닐하우스 안 집기류들은 자리를 잃고 나뒹굴고 있고,복권방 10만원 보좌관떠밀려온 잡초와 쓰레기들은 과수원을 가득 메웠다.
6600㎡ 규모의 이 농장은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0일 2m까지 차오른 수위에 모두 잠겨버렸다.금강에서 불과 100m 정도 떨어져 이번 수해에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
이 농장주 이상기(62)씨는 "4년 전 용담댐 범람 이후로 새로 심은 과일 나무들인데 모두 오염됐다"며 "나무를 다시 키우려면 3~4년은 걸리는데 그동안 정상적인 과수 농사는 못 한다고 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용담댐 방류 때도 1m 정도 차올라 피해를 봤었는데 한국금강유역청은 제방 보수 공사를 아직도 안 해주고 있다"면서 "보수를 안해주니 매번 이렇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성을 냈다.
초강천 50m 거리에서 묘목 농사를 짓는 조한이(62·여)씨는 침수 피해를 입은 자신의 묘목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꼿꼿했던 묘목들은 닷새 동안 내린 비에 힘을 잃고 주저앉아 있다.
조씨는 "여기서 10년 넘게 농사를 지었는데 이런 일은 처음 겪었다"며 "농작물 하나라도 살리려고 묘목에 물을 주고 있는 신랑의 모습이 너무 애처롭다"고 고개를 떨궜다.
피해 농장 복구를 위해 이날 심천면에만 영동군 직원 70여명이 투입됐다.11개 읍·면에는 사흘째 매일 300여명의 인력이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산림녹지과 김정애씨는 "수해 복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왔는데 생각보다 피해가 커 마음이 아프다"며 "수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얼른 회복하셔서 잘 일어나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충북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옥천군도 피해 복구에 온 힘을 쏟고 있다.비가 그친 다음 날부터 공무원,복권방 10만원 보좌관자원봉사자 200여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이원면 백지리 주민 손모(65)씨의 집도 이틀간 물에 잠겼다가 자원봉사자 14명 덕분에 가까스로 정리가 됐다.
손 씨는 "호우 전날 아내와 집을 나왔었는데 지인으로부터 우리집이 잠기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허겁지겁 달려왔을 땐 집 절반이 이미 물에 잠겨 있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명치까지 물이 차올라 이틀 동안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며 "봉사대원분들이 없었다면 복구에 몇 달이 걸렸을 텐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옥천군자원봉사대 관계자는 "피해를 직접 보니 참담할 따름"이라며 "다음 주 비가 또 한차례 예고돼 그 전까지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리 성락호(75) 이장은 "10일에 물이 다리까지 넘쳐서 마을 사람들이 잠시 고립되기도 했다"며 "수만평이 물에 잠겨 옥수수,복권방 10만원 보좌관복숭아 농가 피해가 극심해 군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옥천과 영동에는 지난 6일부터 닷새간 각각 평균 349.5㎜,복권방 10만원 보좌관270.5㎜의 폭우가 쏟아졌다.영동에는 10일 하루에만 129.5㎜가 쏟아지며 1200여명이 대피를 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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