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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개 환자단체 종로서 집회
“의료공백 초래,의정 모두 책임”
집단휴진 철회·재발방지법 요구
아산병원 진료 축소 혼란 없어
내주 고대병원 등 2곳도 가세
“2월20일 전공의 파업으로 딸이 치료를 못 받아 이별할까 봐 두려웠습니다.하은이는 제 인생 전부입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한국환자단체연합회,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가 4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열고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사태를 개탄했다.집회에 참석한 환자와 보호자 300여명은 집단휴진 철회와 의료공백 재발방지법 입법을 촉구했다.환자와 환자 보호자 수백명이 이 같은 대규모 집회를 연 전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김씨는 “의료공백을 초래한 원인은 의료계와 정부 모두에 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그는 “우린 정부 편도 의사 편도 아니다.아플 때 치료받고 싶을 뿐”이라면서 “환자가 죽고 없으면 의사가 필요 없고,국민이 죽고 없으면 국가 역시 필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장도 의·정 모두 현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전공의와 의대생은 본인이 피해자라고 한다.전공의도 의대생도 피해자가 맞지만,그 피해는 전문의 자격을 따는 기간,의사 면허증을 따는 기간이 조금 더 길어지는 피해”라면서 “환자의 피해는 장기간의 의료공백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피해고,질병이 악화할 수 있는 피해이며,육체적으로 고통받는 피해,하동십리벚꽃불안으로 투병 의지를 잃어 치료를 포기하는 피해”라고 꼬집었다.이어 “이 피해의 명백한 가해자는 전공의,하동십리벚꽃환자 곁을 떠난 의대 교수,의협이고,이러한 가해자를 만들어낸 정부”라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필요할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라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아픈 사람에 대한 의료 공급이 중단돼서는 안 되며,하동십리벚꽃의료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신호를 줌으로써 불안을 조장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노조는 300여명의 교수 중 이날 실제 휴진한 교수는 10명 미만일 것으로 봤다.하지만 고려대병원이 12일부터,충북대병원은 26일부터 진료 재조정이나 휴진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환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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