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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큰 타격을 입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압박이 거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란히 선 TV토론에서 건강과 인지력 저하 의혹을 증폭시킨 이후 본인은 완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의 동요,언론 보도,여론조사 결과 등은 모두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15선 하원의원인 로이드 도겟 의원(텍사스)은 2일 성명을 내고 36대 대통령(1963년 11월∼1969년 1월 재임)인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사례를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권 증진과 관련한 여러 성과가 있었음에도 베트남전쟁의 난맥상,당내 신진후보의 부상 속에 재선 도전을 중도에 포기했던 존슨 전 대통령의 행보를 뒤따를 것을 촉구한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익명의 그늘에 숨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교체를 주장해왔는데,wpl 윈 조이연방 상·하원 의원 중에서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역 의원들의 사퇴 촉구 동참 가능성도 주목된다.

CNN은 익명 보도를 전제로 대화한 민주당 전현직 의원 20여명 중 많은 이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판단을 굳혔다고 2일 보도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치권에서 '여당내 야당'으로 꼽혔던 정치 거물인 조 맨친 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들이 만류해서 막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으로 유명한 언론인 칼 번스타인은 지난 1일 CNN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익명의 소식통들이 TV 토론 때와 비슷한 상황을 "지난 1년 반 동안 15∼20차례" 목격했다고 말했다.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말을 더듬고 맥락을 벗어난 발언을 한 것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TV토론 이후에는 그 이전과 완전히 다른 무게감으로 바이든 진영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TV토론전까지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했던 여론조사 결과도 바이든 대통령의 'TV토론 참사'를 반영하는 듯했다.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유권자 1천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 시 두 후보는 각각 43%와 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3%포인트 이내의 차이로 전현직 대통령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TV토론 직전의 여론조사들과 비교하면 간격이 커진 결과다.

CNN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wpl 윈 조이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바이든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인사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가상 양자대결 조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전원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해리스 부통령의 격차가 2% 포인트로 그나마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나 바이든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을 낳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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