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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 사이의 휴진 불씨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오는 4일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휴진하기로 한 가운데 고려대 의료원과 충북대병원 교수들도 응급·중환자 진료를 제외하고는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의 휴진 사례처럼 이번에도 의료 현장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겠지만,의정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해지는 잇단 휴진 소식에 환자들 속은 타들어 갈 뿐이다.전공의들은 하반기 인턴·레지던트 모집을 앞두고 전공의 사직 처리가 조만간 확정돼야 하는 상황에서도 '블랙리스트'를 만들며 서로 발목을 붙잡고 있다.
2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날 고려대 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12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고대 의료원 교수 비대위의 휴진은 일반 진료 환자 대상이며 응급·중증 환자 진료는 이어간다.이 비대위 관계자는 "휴진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찬성률이 80%를 넘었다"며 "교수들이 개인 연차 등을 이용해 자율적으로 휴진에 참여하고,신규 환자라고 해도 중증이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진료한다.완전한 휴진이라기보다는 진료 축소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북대·의대 비대위도 소속 교수 설문을 통해 오는 26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기로 했다.이달 26일은 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대토론회를 열기로 한 날이기도 해 토론회 참가자들은 어쩔 수 없이 휴진할 것이라고 올특위는 내다봤다.
충북대 교수들도 입원 환자·중환자 진료와 응급실 운영은 유지할 예정이다.휴진 종료 시점은 추후 정부의 협상 태도를 지켜본 뒤 재논의하기로 했다.앞서 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 중단·유예를 선택하면서 휴진 확산세가 주춤한 듯했으나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지난달 27일부터 휴진하고,이달 4일부터는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쉬기로 한 데 이어 고려대와 충북대 병원 교수들마저 휴진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좀처럼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시름이 깊어진 환자들은 거리로 나서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오는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의료 공백 사태의 핵심인 전공의들은 여전히 돌아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하반기 인턴·레지던트(전공의) 모집 공고를 앞두고 각 병원이 곧 전공의의 사직을 확정해야 하지만,아르모니나인아직 복귀 움직임은 미미하다.
보건복지부,아르모니나인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현재 전체 211곳 수련병원의 전공의 1만3756명 중 1065명(7.7%)만 출근 중이다.같은 날 기준 전체 수련병원 레지던트 사직률은 0.38%(1만506명 중 40명)에 그쳤다.
이후 정부가 각 병원에 미복귀 전공의를 사직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시점인 지난달 말까지도 전공의 복귀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런 상황에서 복귀한 전공의와 전임의(펠로)의 현황을 공개하는 '블랙리스트'가 의사 사회에 재등장했다.
의사·의대생 온라인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지난달 28일과 30일 병원에 복귀한 의사 현황 리스트가 올라왔다.글머리에는 경찰 수사 가능성을 의식한 듯 '전공의와 전임의의 병원 복귀를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적었지만,아르모니나인실제로는 댓글로 출근자 현황을 제보받았다.전공의 이탈 초기인 지난 3월에도 이 커뮤니티에서는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개인정보를 공개한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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