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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글로벌 인맥…반전 카드 역할 주목
퀄컴 CEO '삼성 협력' 발언 후 일주일 만에 회동
저커버그 "삼성 파운드리 중요 포인트"…메타 협력 기대도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의 삼성전자 미국총괄 사옥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를 만나 AI 반도체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또 저전력 컴퓨팅과 온디바이스 AI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만남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퀄컴의 파운드리 협력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아몬 CEO는 지난 4일 대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AP 생산에서) TSMC와 삼성전자가 함께 하는 이원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며 "TSMC 및 삼성전자와 협력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퀄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생산을 TSMC에 맡겨 왔다.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이다.
앞서 퀄컴은 삼성전자에도 스냅드래곤 생산을 맡겼지만,지난 2021년 발열 문제로 이후 물량을 TSMC에 넘겼다.하지만 아몬 CEO의 최근 발언이 나오면서 3년 만에 삼성과 다시 손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은 불과 일주일 만에 아몬 CEO를 찾았고,이 자리에서 삼성과 퀄컴의 파운드리 재협력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당장 양사 협력 가능성이 높은 제품은 내년 출시 예정인 퀄컴의 '스냅드래곤8 5세대'다.
이 회장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한국 대만 야구 결승전삼성-메타의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도 높였다.
메타는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고 밝혀,이를 생산해 줄 파운드리와의 협력이 필요한 상태다.앞서 저커버그 CEO도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방한 당시 "삼성은 파운드리 거래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삼성과의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도 자체 AI 반도체를 만들고 있어 향후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의 고객사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2·3나노 등 첨단 공정에서 이렇다 할 빅테크 고객사의 주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이 미래 고객사가 될 수 있는 빅테크의 CEO들을 만난 것도 수주 부진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평소 이 회장은 글로벌 인맥을 탄탄히 구축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한국 대만 야구 결승전이번 미국 출장의 성과가 파운드리 사업에 어떻게 나타날 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실무진 간 논의보다 탑다운 방식이 고객사를 더 빨리 확보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빅테크 CEO와의 만남은 잦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