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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데이터센터·서비스 연계
“美선 AI 빼면 할 얘기 없을 정도”
SK그룹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80조원을 AI(인공지능)에 투자하기로 했다.폭풍 성장 중인 AI 산업에 그룹의 자산과 역량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SK그룹은 지난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그룹 최고 경영진이 참석해 경영 전략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20여 명의 CEO가 1박 2일간 20시간에 걸쳐 끝장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20분간 화상 연설을 통해 “지금 미국에선‘AI’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AI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배터리와 연계된 사업은 투자 축소 등 속도 조절에 나서고,AI 관련 사업은 선제적 투자로 빠르게 치고 나가자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실제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신분증사본세계 AI 산업은 지난해 459억달러(약 63조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27년 1253억달러(약 17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80조원을‘AI 반도체,AI 데이터센터,AI 서비스’등 3대 영역에 집중 투자해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AI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이다.AI 반도체는 SK하이닉스,신분증사본AI 데이터센터는 SK브로드밴드,AI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주도한다.관련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위해 1일 자로 수펙스추구협의회에‘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고,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위원장으로 보임했다.
이와 관련,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총 103조원을 투자하고,이 중 약 80%인 82조원을 AI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AI 관련 분야에 투자한다고 밝혔다.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5년간 3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사실 SK그룹은 지난해 세전 이익에서 10조원 적자가 나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불경기로 7조원대 적자를 냈고,여기에 배터리 업체인 SK온이 조 단위 투자에도 5800억원의 적자를 냈다.배터리 소재 사업을 하는 SKC와 신약 개발을 하는 SK바이오팜 등 그룹이 육성해온 여러 신사업도 부진했다.
그럼에도 거액의 투자를 계획한 건,SK하이닉스 실적이 올해 급반전하고 있기 때문이다.AI 반도체 시장 80%를 점유한 엔비디아에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인 HBM을 납품하며 HBM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으로,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올해 20조원,신분증사본내년 30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SK그룹은 올해 배터리를 포함한‘그린,화학,바이오’사업은 속도 조절에 나서기로 했다.에너지 사업에선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한 자산 100조원의 에너지 기업을 출범시켜,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올해 세전이익이 흑자로 전환해 2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2026년 세전이익 목표는 40조원대로 잡았다.최창원 의장은 회의에서 “우리에겐‘질적 성장’이란 선명한 목표가 있고,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면서 “각 사별‘운영 개선’에 속도를 내 시장에 기대와 신뢰로 보답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