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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박의현의 발 이야기(76)

발목 연골 손상되면 재생 안돼… 접질림 주의
내시경 줄기 세포 치료로 연골 뿌리부터 재생

연세건우병원 제공
연세건우병원 제공
전 세계인의 축제,올림픽이 끝났다.감동과 스토리로 선전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면 박수가 저절로 나온다.필자는 정형외과 의사로서 '우리 몸'에 대한 경이로움도 같이 느끼고 있다.선수들이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고 있는 우리 몸은 사실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리 강하지 않다.뼈와 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만드는 발목 연골은 고작 1~2㎜에 불과하다.집에서 뽑아 쓰는 티슈 한 장의 두께다.

선수들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급격하게 방향을 바꾸면서 경기를 한다.이 과정에서 발목에는 큰 부하가 가해지며 충격이 심할 경우 연골이 파열되는 손상을 입을 수 있다.일상생활에서 운동을 격하게 하는 사람,올인 119등산이나 러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목도 비슷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발목 연골은 큰 외상성 충격에 의해 손상되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접질림을 방치해서 병기가 진행되기도 한다.발목 염좌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뼈와 관절도 불안정해져 계속 재발할 수 있다.반복되는 염좌로 발목 연골이 손상되는 경우도 흔하다.더 나아가 발목관절염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사실 연골 손상은 조금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다.우리 몸의 재생을 담당하는 혈액이 통하지 않는 몇 안되는 신체부위가 바로 이 연골이다.그래서 의사들 사이에서 연골 치료는 그간 '숙제'로 여겨져 왔다.근원적인 치료가 아닌 통증을 줄여주는 주사 치료,약물 치료 정도가 주를 이뤘다.하지만 요즘은 다르다.신체 재생을 도와주는 줄기세포를 관절 내시경을 통해 주사함으로써 연골의 회복과 치료를 유도할 있는 기술이 도입되었다.자기 신체에서 직접 추출한 줄기세포를 농축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도 없고 치료 효과도 양호한 편이다.

줄기세포 도입 이전 일반적으로 사용된 수술 방법인 미세천공술의 경우,본인 골수의 줄기세포를 자극하는 것으로 치료의 성공률이 저하되는 사례가 관찰됐다.또한 자가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 도입된 초기에는 손상 부위 표면에만 도포하여 연골 깊숙한 곳의 재생 효과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최근에는 덜 침습적인,피부절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초미세 내시경과 자가줄기세포를 사용한 '내시경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 선도적인 병원부터 시작되고 있다.

먼저 환자 본인의 골수를 주사기로 채취하고 줄기세포가 가장 풍부한 층을 분리해 손상 연골에 주입할 줄기세포를 채취한다.이후 내시경 술식을 통해 연골의 손상된 부위를 정리해주고 줄기세포를 침투시킬 작은 구멍을 확보한 후 줄기세포를 채우고 스케폴드라는 지지대를 덮는 것으로 수술은 마무리된다.

내시경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연골의 뿌리부터 표면까지 재생이 가능하며 재생된 연골의 질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외과적 술식도 2㎜ 정도의 내시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증이나 회복에서도 장점을 보인다.과거에는 연골 손상이 심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 '인공관절' 같은 수술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이 줄기세포 치료는 많은 발목 연골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

하지만 아무리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했다 해도,올인 119치료는 나중 문제고 예방이 먼저다.항상 우리 발목연골이 1㎜에 불과한 약한 존재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발목 관리를 해야 한다.평소에 발목 스트레칭 보드를 통해 틈날 때마다 발목의 유연성을 길러주고 밸런스보드로 발목 주위 근육을 강화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발목에 부상이 생겼을 때 통증이 크지 않아도 바로 병원에 찾아와 치료를 받는 것이다.발목연골 질환은 침묵의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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