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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5%로 12회 연속 동결
물가상승률 잡히고 있지만
금융 안정에 무게중심 옮겨
10월에나 금리 인하 나설듯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0%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2회 연속 동결이다.이번에도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물가 둔화세가 관찰되고 있지만 한은의 목표 수준(2%)까지 지속해 떨어질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다.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석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지난 2~3월(3.1%)까지만 해도 3%대를 나타냈는데 4월(2.9%)부터 2%대로 내려온 이후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상승률은 지난달 2.2%를 기록했다.
이번 회의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후에도 3.5%의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하지만 지난 2월 회의 때부터 1명만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당 끊기이번에는 1명 더 늘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안정 추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이며 우리가 예상했던 바와 부합하는 결과"라면서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통화정책) 방향 전환 준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주택거래가 늘면서 가계부채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점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지연시킬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됐다.실제 한은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1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조5000억원 증가했다.증가 폭이 전년 같은 기간(4조1000억원)보다 5배 확대된 셈이다.이 기간 주택담보대출이 26조5000억원이나 불어나면서 전체 가계대출의 증가를 견인했다.
또한 높은 환율 변동성도 금리 인하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1400원을 돌파한 이후 최근까지도 138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우리나라가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1400원대를 위협하는 환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만큼 한은이 먼저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2.0%포인트)으로 벌어져 있는 가운데,한은이 연방준비제도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경우 가뜩이나 높은 수준의 환율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 인하 소수의견조차 나오지 않았던 것은 지난 5월 대비 금융 안정 목표 달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이날 "외환시장,당 끊기수도권 부동산,당 끊기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 요인이 많아 언제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할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은뿐 아니라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당 끊기금융감독원 모두 가계부채를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늘어나지 않도록 해서 GDP 대비 비율로는 하향 안정화를 시켜야 한다는 것에는 전혀 이견이 없다"며 "가계부채를 통화정책만으로 관리할 수 없고,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통해 이 문제를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인하 폭도 1회(0.25%포인트)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는 10월 한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하며,두 번째 인하 시점도 시장의 기대보다 늦은 내년 4월에나 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