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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차례 만남 요구하며 김 여사 스토킹 혐의
4일 오전 서초경찰서에 첫 피고발인 조사 출석
"대북정책,통일정책 조언 자문하려 연락한 것"
"선물 사진 보내주면 일시·장소 친절하게 안내"
[서울=뉴시스]홍연우 오정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네는 장면을 몰래 촬영하고 이를 인터넷에 유포한 최재영 목사가 4일 경찰에 출석했다.최 목사는 "제가 만약 스토커였다면 제가 준 선물이 어떻게 국가기록물로 보존되겠느냐"며 스토킹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스토킹범죄의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최 목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스토킹 혐의와 관련해선 첫 피고발인 조사로,지난해 말 한 보수단체가 최 목사에 대한 스토킹 혐의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서울경찰청은 이 사건을 지난 1월 서초경찰서에 배당했다.
이날 최 목사는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나 "대북정책,통일정책에 대해 조언하고 자문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연락을 취했다.이후 제가 갈 때마다 선물을 준비했다고 사진을 보내면 (김 여사 측이) 카카오톡으로 일시와 장소를 알려줘 접견이 이뤄진 것"이라며 "따라서 전혀 스토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양평고속도로 변경 사건이 터졌을 때 김 여사가 저에게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살인적인 공격과 모함을 당했을 때 목사님이 제게 가장 큰 힘이 돼줬다'는 내용"이라며 "저를 스토커라고 생각했다면 어떻게 그런 카톡을 보낼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만약 제가 주거침입,한국프로야구 일정건조물침입을 했다고 생각했다면 그날 그 시점에 신고했어야 마땅하다.사건이 터지니 부끄럽고 민망해 저를 스토커로 몰아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선물을 준 사람은 여기저기 불려 다니는데 막상 받은 분이 포토라인에도 안 서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헌법 조항에 맞지 않다"며 "김 여사가 당연히 포토라인에 서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부터 김 여사에게 10여차례 만남을 요청하고,한국프로야구 일정같은 해 9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 명품 가방을 건네면서 이를 손목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가 지난해 11월 이 영상을 공개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지난달 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출석 당시에도 "언더커버 취재 차원에서 김 여사와 관계를 유지하고 청탁 목적으로 선물을 건넨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며 "그로 인해 받을 처벌이 있다면 받겠다.다만 김 여사도 저처럼 포토라인에 서서 해명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한국프로야구 일정영등포경찰서는 최 목사의 주거침입과 명예훼손 등 6개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와 별건으로 최 목사의 명예훼손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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