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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임원들에게 내부감사 알려
한미약품이 북경한미에 대한 내부감사에 착수했다.북경한미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실소유한 회사와 부당 내부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감사위원회는 북경한미 부당내부거래 의혹과 관련해 업무 진단에 돌입했다.박재현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5일 저녁 임원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며 “경영에 위해가 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박 사장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경한미는 임종윤 이사가 최대주주이자 회장으로 있는 코리그룹과 부당내부거래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북경한미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을 코리그룹의 자회사가 사들여 수수료를 붙여 판매하며 수익을 냈다는 의혹이다.코리그룹의 홍콩법인인 코리홍콩 계열사인 오브맘홍콩은 자회사인 룬메이캉을 통해 북경 한미와 의약품 거래를 해 왔다.
임종윤 이사는 2004년부터 북경한미에서 근무했으며,북경한미 기획실장,쵸단 리액션부총경리(부사장),쵸단 리액션총경리(사장),쵸단 리액션동사장(이사회 회장) 등을 지냈다.북경한미의 지난해 매출은 3976억 원인데 룬메이캉과의 거래액은 2142억 원에 달한다.이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창업주 일가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한 것에 해당한다.
이번 내부 감사는 한미약품은 창업주 가족이 모녀와 형제로 나뉘어 모자(母子)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추진됐다.창업주 가족은 올해 초부터 어머니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딸인 임주현 부회장은 임종윤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는 대립해 왔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표대결에서 형제측이 승리하면서 경영권이 형제 쪽으로 기울 것이란 해석이 많았으나,그동안 형제 편에 섰던 개인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 측과 손잡고‘전문경영인 체제’로 개편을 추진하면서 상황이 반전된 상태다.임종윤 이사는 이르면 이달 중 한미약품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계획이었으나,이번 내부 감사로 이사회 설득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회사의 투명한 경영을 위해 북경 한미와 관련한 의혹은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