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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휴진 안했으면 좋겠다…환자는 2순위" 불안 호소
울산대 비대위 "주 60시간 이상 4개월,월드컵 단체관람한계 도달…암환자 수술은 진행"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울산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동참 의사를 밝힌 18일 전면 휴진 당일 오전.울산 동구에 위치한 지역 유일 상급의료기관 울산대병원의 수납 대기 공간은 평소에 비해 한적한 모습이었다.
벽 한편에는 '휴진을 선언하며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울산대 비대위의 요구가 담긴 안내문이 보였고,앉을 자리 없이 붐비던 여느 때 상급의료기관과는 다르게 대기 공간이 한적해 진료 공백이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그러나 건강검진,유방암 검사,재활치료 등 다양한 진료를 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예약하고 와서 평소와 다른지 크게 못 느끼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휴진 이런 거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취소되면 어쩌나 뉴스를 볼 때마다 덜컥 겁이 나고,휴진한다고 하면 눈앞이 깜깜해진다"고 토로했다.
한 달마다 재활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안 모 씨(60)는 "급격하게 무리해 추진하는 정부도 문제,욕심이 과도하게 보이는 의사도 문제"라며 "모두가 환자를 2번째로 생각하는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전날인 17일 울산대학교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내과,외과,월드컵 단체관람응급의학과 등 비상진료체계를 유지 중인 필수바이탈과 교수들은 근무시간과 당직이 주 60시간 이상이 4개월째 이어져오고 있다"며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은 한계에 도달해 현 의료사태를 해결하고자 휴진을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울산대병원 비대위에 따르면 전면 휴진에 동참하는 18일 진료 103세션 중 31세션(17일 오전 5시 기준)이 휴진한다.
울산대 비대위는 "수술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암 환자의 경우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연기하지 않고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외래 진료의 경우,회진,시술 및 병동회진 등을 휴진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실제 휴진에 참여하는 전문의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병원 측은 "(오전 기준) 전체 의료진 200여명 중 10여명이 휴진을 알린 상황이라 큰 의료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전에 수술,월드컵 단체관람진료 등 일정 변경에 대해서는 환자들에게 통보를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