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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주도 의료계 총파업 첫날
광주 병의원 11.7%,대전역 복권전남 14% 휴진 신고
(나주=뉴스1) 박지현 기자 = "혈압약 타야 하는데 병원이 문을 안 열면 어떡하라는 건가요."
정부의 의대증원 등에 반발한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의료계 총파업이 시작된 18일 오전 9시쯤.여러 개인병원이 밀집해 있는 전남 나주의 한 건물 앞에는 헛걸음으로 발길을 되돌리는 환자들이 수십명에 달했다.
혈압약을 타기 위해 내과를 찾은 홍경식 씨(72)는 "시민들만 불편하다"며 빈손으로 집에 돌아갔다.
그는 병원 앞에 붙은 휴진 안내문을 유심히 읽은 뒤 "내일 오면 약은 타겠지만 오늘은 혈압약이 없다.다들 개인 일정을 조금씩 조정해야 하는데 결국 환자들만 피해"라고 꼬집었다.
건강검진을 위해 내과를 찾았다는 김연심 씨(48)의 가족 3명은 불 꺼진 병원 앞을 한참 서성였다.
'여의도 집회 참석을 위해 휴진한다'는 안내문을 바라보던 김 씨는 휴대전화로 건강검진 가능한 인근 병원을 급히 검색했다.
김 씨 같이 헛걸음한 환자들이 많아지자 문 여는 병원을 확인할 수 있는 응급의료포털 E-Gen은 이날 오전 한때 1분가량의 서비스 접속대기가 걸리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김 씨는 "국가건강검진 지정기관이라고 해서 일부러 방문했는데 여기도 오늘 쉴지 몰랐다"며 "어서 의정갈등이 끝나 일반 시민들이 고생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이 건물에는 이비인후과·정신건강의학과 8개 의원이 위치하는데 그중 3곳이 문을 닫으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이비인후과와 정신의학과에도 휴진 안내문이 부착된 채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정신의학과를 찾은 한 직장인은 "약 타야 하는데"라며 한숨을 내쉬고 다시 올라온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지역 유명 온라인 카페에는 '오늘 휴진 병원'이라는 휴진 병원 명단이 공유되기도 했다.일부는 '평소 다니던 병원인데 매우 실망.앞으로도 저 병원은 가지 않겠다'며 불매 관련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광주지역 의원급 병원 1053개소 중 124개소(11.7%),대전역 복권전남지역 의원급 병원 966개소 중 137개소(14.0%)가 이날 휴진을 지자체에 신고했다.
지자체는 당일 현장점검을 통해 업무개시명령에 따르지 않은 병원에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