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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전 선포식…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 5000억·5억병 겨냥
한국처럼 '한잔하자'하게 하는 브랜드로…"전 세계에 다 수출 할 것"
(하노이=뉴스1) 이형진 기자 = "소주의 세계화를 넘어 '진로'의 대중화를 이루겠습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000080)는 지난 9일 첫 해외 생산기지 건립을 예정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하이트진로 글로벌 비전 2030 선포식'을 가졌다.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총괄 전무는 "목숨을 거는 정도의 각오로 이뤄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언한 바 있다.이날 비전 발표에서는 여기에 더해 2030년까지 소주의 세계화 수준을 넘어 해외에서도 소주를 친숙하게 즐기는 브랜드로 만들어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에서 소비자들이 상대방과 가까워지기 위해 '소주 한잔하자' 하는 것처럼 '이지 투 드링크,갈리폴리드링크 투 링크' 콘셉트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 5000억 원 △소주 현지화(현지인 매출) 비율 90% 이상 달성 △소주 판매량 5억 병 등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소주 판매량 5억 병은 현재 매출 수준의 약 3배 수준이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타이빈성 리옌하타이 산업단지에 공장 건설을 위한 여러 절차를 진행 중이다.
내년 1분기 공사를 시작해 2025년 3분기 생산 설비 설치,2026년 2분기에는 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1차로는 100만 상자 규모로 생산을 나서고,향후 단계적 확장을 검토할 예정이다.
베트남 시장에서 하이트진로는 마트 등 가정에서 소비하는 채널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식당·주점 등 유흥 채널을 공략하고,스포츠·문화 마케팅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K-드라마 등의 인기가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미 하이트진로의 유사 브랜드 제품도 쏟아지는 상황이다.타이거 맥주,갈리폴리스미노프 등도 동남아에서 소주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황 전무는 "동남아에서만 25~26개 회사가 150여개 브랜드로 소주를 판매하고 있다"면서도 "압도적인 인지도로 시장을 접수하겠다"고 자신했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일반 소주 대신 과일 맛 소주의 판매 비중이 더 큰데,이에 대해 황 전무는 "현지인에게 레귤러 소주를 처음부터 판매하긴 쉽지 않았다.유인책으로 과일소주를 냈고,궁극적으로는 해외 소비자들을 레귤러 소주로 향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소주는 현지 유통,세금 등이 더해져 국내 판매가보다 해외 판매가가 더 높다.동남아 지역 현지 공장 건립을 통해 가격이 내려갈 수 있을지 여부에는 "생긴 이점을 소비자들에게 돌려 줘야 진로의 대중화를 이룰 수 있지 않나"면서도 "아직 국가별 가격 정책은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현지 대중화를 위해서 (가격 인하 등) 분명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향후 수출 시장 확대와 관련해선 "현재는 86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다 수출하려는 것이 저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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