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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무기로 러 본토 공격하면서 북부 전선은 안정
얇아진 방어막에 동부전선 압박은 거세져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에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북부에서의 러시아 침공을 지연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전선이 확대됨에 따라 동부전선에서의 압박은 더욱 거세어졌다.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 동결 자산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500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CNN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서방제 무기를 앞세워 북부 하르키우 전선을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 보안국(SBU)는 CNN에 “국경을 넘어 러시아 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제 국지적인 반격 작전을 수행하고 1주일 전 저에게 점령당한 영토를 탈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지난 한달 간 러시아가 북부 하르키우 전선에서 공세를 펼치자 프랑스와 독일에 이어 미국이 자국이 제공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 내 목표물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예호르 체르니예프 우크라이나 의회 국가안보·국방·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미국의 고속기동포병시스템(HIMARS)가 러시아 진지를 타격하는 데 주로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는 여전히 더 먼 거리에서 투하할 수 있는 활공폭탄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방어막을 뚫고 전선을 타격하고 있다.체르니예프 부위원장은 “불행히 우리는 아직 미국 무기로 러시아 비행장 내 항공기를 공격할 수 없으며 러시아 영토에는 애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사용할 수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게다가 북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상대하느라 동부전선의 방어선이 약화되는 점도 우크라이나의 고민 거리다.동부전선 도네츠크 지역의 차시브 야르 마을엔 러시아군이 전초기지를 세웠다.이보다 남쪽에선 러시아군이 아브디이우카 시 서쪽으로 진격했다.나자르 볼로쉰 우크라이나 군 동부전선 대변인은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원조가 도착하기 전에 최전선에서 최대한 이득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F-16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미라지 2000전투기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미국은 서방 동맹국과 협력해 우크라이나에 자금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CNN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3~15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전에 러시아 동결자산을 활용해 500억달러의 차관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현재 정확한 형태의 지출 및 상환 보증 방법 등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