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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어르신 대상 키오스크 교육 현장 가보니 [파이낸셜뉴스]
"배고파서 짜장면집 갔는데 주문 받는 사람도 없고 키오스크만 있어서 뒤돌아 나왔어.어찌나 배고프고 서운하던지.키오스크 배워서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니까."
25일,필리포 인자기 월드컵경기 팔달구 수원제일평생학교에서 진행된 디지털문해학교,약 14명의 어르신들이 키오스크 수업을 듣고 있었다.김수환 교사가 "키오스크가 뭘까요?" 질문하자 "기계에서 주문하면 나오는 거요"라는 대답이 나왔다.수업은 키오스크의 정의부터 시작해 주문시 필요한 단어 뜻풀이로 이어졌다.오더(주문),테이크아웃(포장),필리포 인자기 월드컵사이드(곁가지 메뉴),스파이시(매콤한) 등 어르신들에게는 낯설 수 있는 생활 속 영단어가 생각보다 많았다.어르신들은 이어 '비그플'(비문해자를 위한 온라인 문제 풀이) 앱을 스마트폰으로 실행하고 맥도날드 키오스크를 그대로 구현한 소프트웨어로 키오스크 주문을 연습하는 방법을 순서대로 배웠다.
수업을 마치고 소감을 묻자 한 어르신이 손을 들고 "전에는 손주들한테 주문을 해달라고 했는데 이제는 키오스크 배웠으니 포장해서 손주들 사다주겠다"거나 "방법을 몰라 두렵고 긴장됐는데 이제는 앞사람 뒷사람한테 묻지 않고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올해 4월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키오스크 교육자료 공동 개발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양형근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실장은 "2022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키오스크 관련 교재 1만8000권을 만들어 전국 지자체에 배포해 '사용성' 교육을 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키오스크 사용을 원할히 하기 위해서는 '사용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어르신들의 디지털 문해력 향상을 위한 사업에 카카오톡,하나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외식업체로는 맥도날드가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맥도날드는 평생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원제일평생학교에서 이론 수업이 끝나고,인근에 위치한 수원화성DT점으로 자리를 옮겼다.해당 매장에는 안양시민대학에서 키오스크 이론 교육을 마치고 실습 교육을 하는 어르신 6명이 와 계셨다.6명의 어르신들은 한 명 한 명씩 맥도날드 직원의 도움을 받아 실제로 키오스크를 통해 햄버거와 음료,사이드 메뉴 등을 직접 주문했다.처음 키오스크 주문에 도전하는 만큼 한 화면,한 화면 진행이 더디긴 했지만 차분히 모두 주문을 완료했다.
권옥주씨(66)는 "살고 있는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키오스크로 커피는 몇 번 주문해 봤다"며 "맥도날드는 처음이었는데 메뉴 화면이 복잡해 찾는게 힘들긴 했지만 다음에는 혼자서도 주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사전 교육을 진행한 김수환 교사는 "어르신들 수준에 따라 초등학교 1~3학년,중학교 1~3학년 단계로 문해교육을 진행한다"며 "잘하시는 어르신은 교육을 마치고 기차표,영화표도 스스로 구매하시고 쿠팡에서 주문하는 법도 배워서 하신다"고 말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남녀노소,장애인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매장'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지난해 9월 QSR(퀵 서비스 레스토랑)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키오스크를 도입했다.또 2018년부터는 휠체어 사용 고객을 위해 키오스크의 화면 높이와 크기가 조정되는 기능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