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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미국 SEC 자료 입수 보도
초기 투자자 81명에 이름 올린 총리
"코인 매도 시점·실현 차익 해명 없어"
2022년 인터폴 수배 중에도 만나 밀로코 스파이치 몬테네그로 총리의 테라폼랩스 투자 사실을 보도한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비예스티 홈페이지 캡처
몬테네그로 현직 총리가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3)씨가 설립한 테라폼랩스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지면서 현지 정계가 뒤집혔다.밀로코 스파이치 몬테네그로 총리는 코인을 매도한 시점,거버너 오브 포커실현한 차익 등에 대해선 함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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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치 총리,
거버너 오브 포커2018년 루나 75만 개 구매
18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4월 권씨 상대로 민사재판이 열리고 있는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테라폼랩스 관련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문건에 나와 있는 2018년 4월부터 2021년 7월까지 테라폼랩스 투자자 81명 중 스파이치 총리는 16번째로 이름을 올렸다.문건에 따르면 스파이치 총리는 2018년 4월 17일 개인 자격으로 75만 개의 루나 코인을 1개당 10센트에 구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그간 총리는 2018년 초 본인이 당시 근무하던 회사(싱가포르 펀드 회사 다스 캐피털 SG)가 테라폼랩스에 7만5,000달러(약 1억360만 원)를 투자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해왔다.하지만 명단에 정작 회사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다.
루나는 2022년 4월 한 개당 119달러(약 16만 원)로 정점을 찍고 한달 만에 폭락해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스파이치 총리가 루나 코인 75만 개를 최고가에 팔았다면 최대 9,000만 달러 (약 1,243억 원)의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다만 비예스티가 취재한 다수의 관계자는 "총리가 폭락 사태로 큰 손실을 봤다며 불평했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스파이치 총리 측에 폭락 직전 총리가 루나 코인을 얼마나 보유했는지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그가 (코인) 구매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팔았다면 늦어도 2020년까지 자본소득세를 냈어야 한다"며 "총리는 부패방지청에 루나 코인 보유 신고를 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몬테네그로 야당 URA는 "SEC 자료는 스파이치 총리와 권씨의 밀접한 관계를 증명하고 (총리의) 법 위반을 드러냈다"며 "총리는 사임하고 몬테네그로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도형-스파이치 2018년부터 밀접 관계"
지난해 5월 11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수감 중 경찰에게 이끌려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포드고리차=AFP 연합뉴스스파이치 총리는 2020년 1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몬테네그로 재무장관을 지내며 가상자산 업계를 적극 지원했다.그는 블록체인 산업이 3년 내에 몬테네그로 국내총생산(GDP)의 30%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2022년 6월 신생 정당 '지금 유럽'을 창당한 그는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모두 승리하며 지난해 총리직에 올랐다.
총선 직전엔 권씨가 스파이치 총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드리탄 아바조비치 당시 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권씨가 스파이치와 2018년부터 인연을 맺었으며 정치 자금을 후원했다는 내용이 담긴 권씨의 자필 편지를 받았다고 폭로했다.현지법에 따르면 외국인의 정당 기부나 선거운동 자금 지원은 불법이다.스파이치 총리는 이를 부인했다.
또 권씨가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받던 2022년,스파이치 총리와 권씨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져 둘의 관계에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스파이치 총리는 이에 대해 "권씨가 수배됐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지난해 3월 권씨가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건 본인이 당국에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권씨는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된 뒤 현지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고 있다.그가 소환될 국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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