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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학회 "뇌졸중을 전문진료질병군으로 수정해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뇌졸중 전문가 단체인 대한뇌졸중학회가 뇌졸중을 '전문진료질병군'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15일 주장했다.정부의 계획대로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상 비율을 줄이고 중환자 비율을 늘린다면,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유럽현재 일반진료 질병군에 속한 뇌졸중 환자가 '큰 병원'에서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제5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에서 발표한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 시행 전 뇌졸중의 환자 분류체계(KDRG)를 전문진료질병군으로 시급히 변경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의개특위는 오는 9월부터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상은 최대 15%까지 줄이고,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유럽중환자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구조 전환 시험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상급종합병원이 치료 난도가 높고 생명이 위중한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재 환자분류체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필수 중증 응급질환인 뇌졸중 환자의 대부분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뇌졸중 환자의 80%는 비수술·시술 환자로 정맥혈전 용해술이나 뇌졸중 집중 치료실 치료를 받지만 두통,알레르기,두드러기 등의 질환과 같이 일반진료 질병군에 속한다.만약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중환자 진료 비율을 50%까지 늘린다면 일반진료 질병군에 속한 뇌졸중 환자는 갈 곳이 없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학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수련 병원 뇌졸중 전문의는 209명으로 일부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전문의 1명이 400~500명의 뇌졸중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전국 수련병원 74곳에서 뇌졸중 전문의가 되기 위해 교육·수련을 받는 전공의는 86명으로 현재의 2배 수준인 160명은 돼야 순환 당직 등 적절한 환자 관리가 가능한데 턱없이 모자라다.
이런 가운데 환자 분류체계가 조정되면 상급종합병원이 뇌졸중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이는 진료 체계 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학회의 우려다.이경복 정책이사(순천향의대 신경과)는 "지난주 정부에서 발표한 상급종합병원의 응급 중증 환자 중심 구조 전환에 동의한다"면서도 "최근 주요 병원의 뇌졸중 의사 이탈과 권역응급의료센터 설치 기피는 급성 중증 뇌경색과 같은 응급 심뇌혈관질환이 전문진료군도 아니고 수가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앞으로도 전문 질환군 환자 비율을 높여야 하는 상급종합병원 입장에서는 뇌졸중 환자 진료를 더 줄이고 자칫 포기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차재관 부이사장(동아의대 신경과)도 "현재 질병군 분류가 유지된다면 최종 치료를 담당해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에서의 뇌졸중 진료가 제한돼 뇌졸중 진료 인력과 인프라 구축 또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피해가 전가되기 전에 뇌졸중을 전문진료질병군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암,심장,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유럽희귀·중증 난치질환과 함께 4대 중증질환에 속한다.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뇌경색,전체 80%) 터져서(뇌출혈,전체 20%) 발생하는 뇌혈관질환으로 골든타임 내 치료가 환자의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우리나라에서는 사망원인 4~5위,성인 장애 원인 1위로 꼽힐 만큼 치명적이다.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2050년에는 매년 35만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