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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보도…2000파운드급 폭탄도 대거 포함
"무기 판매 금지 압박에도 실제로 계속 지원한 듯"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이스라엘에 현재까지 폭탄 2만4000여발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두 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아이스라엘에 폭탄과 미사일 2만4100여발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2000파운드(약 907㎏)급 MK84 폭탄 1만4000발 △500파운드(약 227㎏)급 폭탄 6500발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3000발 △'벙커버스터' 폭탄 1000발 △공중투하 소구경 폭탄(SDB) 2600발 등이 포함됐다.
이중 2000파운드급 폭탄은 도시 블록 하나 전체를 초토화할 정도로 강력해 인구 밀집 지역에 대량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이 지난 5월 피란민들이 집결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 작전을 개시하자 2000파운드급 폭탄 일부의 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지난 8개월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벌인 군사작전에서 사용한 무기를 보충하기 위해 필요한 물자의 양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전문가인 톰 카라코는 "이는 주요 분쟁에서 비교적 빠르게 소모될 수 있는 양이다"라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상당한 수준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음을 분명히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를 두고 그동안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와 최근 미국의 일부 무기 선적 중단 조치 발표 이후에도 실제로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크게 줄이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카라코는 이들 무기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이나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부연했다.
백악관과 주미국 이스라엘대사관 측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한 미국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 무기 목록은 이스라엘에 보내진 무기 전체 중 일부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가자전쟁 발발한 뒤 이스라엘에 총 65억 달러(약 9조 원)에 달하는 안보 지원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3일 "4개월 전부터 미국에서 오는 무기 공급이 급감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을 방문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과 회담 후 이러한 무기 공급 문제에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