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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밴 코리아'(Ban Korea·한국 금지)
태국에서 한국 여행을 가지 말자는 취지로 SNS 상에서 이같은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태국인들이 한국 입국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태국 내에서의 반한 감정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태국에서 벌어지는 이같은 '한국 여행 불매운동'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한국의 엄격한 입국 심사로 태국인들이 거부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고,면토시항공료·숙박비 등을 손해보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태국인들의 반한 정서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1∼4월 한국을 찾은 태국 관광객은 11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1% 줄었다.코로나19 사태 이전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 국가였으나 베트남과 필리핀에 밀려 3위 국가로 추락했다.다른 주요국은 방한 관광객이 늘었는데 태국만 감소한 것이다.
2021년 9월 도입된 K-ETA 제도도 원인으로 지목된다.이는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한국 입국을 위해 출발 전 온라인으로 정보를 입력하고 허가를 받는 제도다.
반면 우리나라는 한국 관광을 왔다가 불법 노동자로 눌러앉는 일을 막기 위해 엄격한 심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 여행 불매운동'에 대한 보도는 지난 6월 태국 현지 언론인 방콕포스트에서도 나와 주목을 받은 바 있다.지난해 입국 불허 사례가 잇따라 알려지고,면토시태국의 동성결혼 합법화를 모욕하는 한국 누리꾼들의 반응이 현지에 소개되면서 반한 감정이 커졌다는 보도였다.
짤른 왕아나논 태국여행사협회(TTAA) 회장은 이 매체에 "한국 여행 거부 운동이 일어나기 전 한국은 태국에서 3대 인기 여행지 중 하나였지만,면토시그런 시절은 끝났다"며 "한국이 태국 관광객들의 신뢰를 되찾는 데 최소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으로의 발길을 끊은 태국인들은 이제 중국,면토시일본 등 대체 여행지를 찾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