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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집계되며 3%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물가가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한국은행이 전망했습니다. 
한은은 다만 식료품과 의류 등 필수 소비재 가격이 OECD 평균에 비해 높아 생활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한은은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0.4%p 낮은 2.9%라고 발표하면서 “농산물 가격,국제유가,한태희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2~3월 중 3%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으나,4월 이후 농산물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다시 3% 아래로 낮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은은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둔화 흐름 등을 감안하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완만한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이며,하반기 중에는 2.5%를 밑도는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다만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위험과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기업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 확산 등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관련 불확실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우리나라의 식료품과 의류 등 필수 소비재 가격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우리나라 물가 수준의 특징 및 시사점’자료를 내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으나,식료품과 의류 등 필수 소비재의 가격 수준이 높아 생활비 부담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득 수준을 감안한 전체 물가 수준이 OECD 평균 정도에 해당하는 반면,품목별로는 가격이 현저히 높거나 낮은 품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식료품과 의류,주거 등 의식주 물가 수준은 각각 156,161,123으로 OECD 평균(100)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64) 등 공공요금은 평균에 비해 크게 낮았습니다.
한은은 이 같은 품목들의 주요국과의 가격 격차가 과거보다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식료품과 의류 가격 수준은 1990년대 OECD 평균의 1.2배였다면 2023년 1.6배로 상승했고,공공요금은 같은 기간 0.9배에서 0.7배로 더 하락했습니다.
한은은 격차가 지속·확대되는 원인에 대해 “국내 농업의 경우 농경지 부족,영농 규모 영세성 등으로 생산성이 낮아 생산 단가가 높고,유통 비용도 상당하며,일부 과일·채소의 경우 수입을 통한 공급도 제한적인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높은 의류 가격은 국내 소비자의 강한 브랜드 선호와 고비용 유통경로 편중,높은 재고 수준이 비용압력으로 작용한 까닭이고,낮은 공공요금은 가계 부담 경감·에너지 충격 완충을 위한 정부 정책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어떠한 구조 개선이 필요한지 고민해볼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물가수준이 높거나 낮은 상황이 지속되는 현상은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령화로 재정 여력은 줄어드는 반면,기후변화 등으로 생활비 부담은 커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재정 투입을 통한 단기적 대응보다 구조적 측면에서 해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변동성 높은 농산물 공급 채널 다양화와 유통 구조 효율화·유통 채널 다양화,공공서비스 공급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공공요금 단계적 정상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은행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