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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출발 전 (훈련 중인 경마 기수들)220만 주민 절반 "높은 수준 식량 부족"
49만5000명은 "재앙적 수준의 부족" 평가
5살 아이 "천국에선 굶주리지 않는다" 침울![[가자지구=AP/뉴시스] 통합식량안보분류단계(IPC)가 25일(현지시각) 가자 지구 주민 절반 이상이 위기 분류 5단계 중 4단계의 심각한 식량부족에 빠진 것으로 평가했다.사진은 지난 3월18일 가자지구 자발리아](https://imgnews.pstatic.net/image/003/2024/06/26/NISI20240319_0000953697_web_20240319084245_20240626082317550.jpg?type=w64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 지구에 기아 사태가 임박해 있으며 주민 가운데 거의 50만 명이 “재앙적 식량 부족으로 인해” 굶주리고 있다고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 보고서가 25일(현지시각) 밝힌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그러나 IPC가 가자에서 기근이 시작된 것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IPC의 평가는 상당한 비중을 갖는다.유엔 기구와 주요 구호기관의 협력단체인 IPC의 평가에 따라 국제 지도자들이 인도주의 지원을 분배한다.
IPC는 최소 20% 이상의 가구가 극도의 식량 부족에 빠지고 30% 이상의 어린이가 극도의 영양실조에 빠지며 1만 명 당 최소 2명의 성인 또는 4명의 어린이가 매일 굶주림 또는 영양실조로 인한 질병으로 숨질 경우 기근이 발생한 것으로 평가한다.IPC는 2004년 출범한 이래 2011년 소말리아와 2017년 수단에서 기근이 발생한 것으로 평가했다.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은 인도주의 지원을 강력히 차단했다.유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5월 사이 가자 지구 진입 트럭 숫자가 하루 평균 75% 감소했으며 기아와 영양실조가 크게 확대됐다.
가자지구 주민인 칼릴 알-사트리는 지난 2개월 동안 7명의 가족이 밀가루 1포대와 통조림 몇 개밖에 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는 자녀들이 영양 부족으로 장기적 악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한다며 5살 딸인 마리암이 자신의 휴대폰에 있는 음식 사진을 보며 침울해하면서 “천국에선 굶주리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가자에 기아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하마스가 인도주의 지원품을 빼돌린다고 비난해왔다.이에 대해 가자 지구 하마스 공보 부국장 이스마엘 타왑테흐는 이스라엘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일부 약탈이 있지만 이스라엘 때문에 절박해진 소수의 행위라고 강조했다.다만 일부 가자 주민들도 하마스가 식량을 약탈한다고 비난한다.
IPC 보고서는 가자 주민 220만 명의 거의 절반이 높은 수준의 심각한 식량 부족에 직면해 있다면서 가자 지구를 응급단계 5분류 가운데 4단계로 지정했다.
IPC 보고서는 특히 49만5000 명이 5단계인 “재앙적 수준의 심각한 식량 부족”으로 지정했다.
IPC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5월 말에 기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그러나 25일 보고서는 식량 등 영양 물자 공급이 3월과 4월 늘어난 것으로 밝혔다.
보고서는 식량 공급 증가가 북부에서 “일시적으로 상황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현재의 증거들은 기근이 현재 진행되고 있음을 가리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구호단체 옥스팜 중동 책임자로서 IPC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샐리 아비 칼릴은 “보고서 숫자들은 세계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이 고의적으로 기아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는 경고를 무시했다는 부끄러운 증거”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이스라엘군이 가자 남부 라파를 공격하면서 다른 지역에서 이곳으로 피신해 있던 100만 명 이상이 기초적 기반 시설이 없는 해안지역으로 피신해야 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 군사 작전으로 이집트 접경 라파 검문소가 폐쇄되고 이스라엘 접경 케렘 샬롬 검문소의 구호품 통과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남부 지역의 상황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유엔과 구호 단체들은 가자의 기아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밝혀왔다.대부분의 기근은 가뭄이 몇 년 이상 이어지는 지역에서 발생한다.구호 단체들은 가자 지구는 전쟁 이전까지 기근이 거의 없었다고 밝힌다.
IPC는 가자 주민 가구의 절반 이상이 식량을 사기 위해 “옷을 팔고 있으며 3분의 1일 쓰레기를 주워 팔고 있다”고 밝혔다.또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식량이 떨어지는 일이 잦고 20% 이상이 24 시간 이상 굶는다고 밝혔다.
IPC가 지난 3월 가자 지구 기근 발생 위험을 경고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 “굶기기 학살”을 중단하도록 긴급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ICC는 지난 달 이스라엘이 라파에 대한 공격을 “즉시” 중단하도록 명령했으며 인도주의 지원의 “장애 없는 공급” 요구의 일환으로 육상 통로를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파 공격은 계속되고 있으나 ICC 명령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이 커지면서 이스라엘이 공격 규모를 줄여 민간인 사상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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