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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항일 G마켓 대표 이인영 SSG닷컴 대표 '자문 역할'
신세계 "이커머스 신성장 기틀 마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그룹 내 이커머스 사업 수뇌부를 전격 교체했다.그룹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G마켓 대표이사를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경질했다.핵심 임원들도 새롭게 꾸렸다.정 회장이 지난 3월 회장으로 승진한 뒤 성과 중심 인사제도를 추진,임원들도 언제든 물갈이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던 만큼,이번 교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 4월에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경질하기도 했다.정기인사 시즌이 오기 전,정용진식 수시인사가 또 나올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인영 SSG닷컴 대표이사·전항일 G마켓 대표이사를 경질했다.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SG닷컴 영업손실은 469억원(2020년)→1079억원(2021년)→1111억원(2022년)→1030억원(2023년)으로 매년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올해 1분기도 13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이에 더해 최근 재무적투자자(FI)들의 풋옵션 행사 여부를 놓고 갈등을 벌인 것도 이 대표 해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G마켓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G마켓은 지난 2021년 6월 신세계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했다.그러나 신세계그룹 편입 과정에서 생긴 여러 투자의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섰다.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마켓 영업손실은 2022년 655억원,2023년 321억원을 기록했다.올해 1분기도 85억원의 적자를 냈다.신상필벌 원칙을 강조한 정 회장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양대 대표를 수시인사를 통해 경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이 현재까지 계열사 대표 3명을 경질한 만큼,언제든지 수시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업계 시각도 있다.관련 업계 관계자는 "인사 단행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회장으로 취임한 지 100일 만에 계열사 수장들을 전격 교체하고 있는 만큼,토토 베로나앞으로도 수시인사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리더 변화는 "그룹 이커머스 혁신 토대 완성"
19일 신세계그룹은 양대 대표는 물론,관련 임원들까지 물갈이하며 대대적인 인사 쇄신에 나섰다.SSG닷컴 새 대표에는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 전무가,G마켓 새 대표에는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이 내정됐다.기존 이인영 SSG닷컴 대표·전항일 G마켓 대표 등 기존 임원들은 2선으로 물러나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1972년생인 최훈학 SSG닷컴 신임 대표는 지난 2000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해 신세계에 입사했다.이후 2015년 이마트 마케팅담당 마케팅팀 팀장,2023년 SSG닷컴 영업본부 본부장을 거쳐 올해 6월 대표에 올랐다.선임 배경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로서리·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최 전무가 대표를 겸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데이터·인프라(DI) 본부장에는 이마트 DI 총괄을 맡고 있던 안종훈 상무가 자리를 옮겼다.조직 슬림화에도 나섰다.기존 4개 본부(DI·영업·마케팅·지원) 체제를 2개 본부(DI·영업)로 줄였다.마케팅본부는 영업본부로 통합했고,지원본부 부서들은 대표 직속으로 둔다.
정형권 G마켓 신임 대표는 1973년생으로 1999년 브라운대학교 경제학 석사,2001년 동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2015년 쿠팡에서 재무 임원으로 일했고,토토 베로나2017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다.신세계그룹 측은 정 신임 대표가 투자,이커머스·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인 만큼,수익성을 기반으로 균형 있는 성장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G마켓도 핵심 임원 교체와 조직 개편을 했다.G마켓은 기존 PX본부를 PX본부와 Tech본부로 분리한다.개발자 조직인 Tech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둬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G마켓 최고제품책임자(CPO)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인 김정우 상무를 영입했다.신임 Tech본부장은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영입했다.경쟁력 있는 외부 인력을 적극 영입해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높이는 한편,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리더십 변화를 통해 이커머스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온라인 플랫폼 재도약을 위한 혁신 드라이브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우리나라 최고의 유통 기업인 신세계가 시장 선도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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