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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극대화 주문 본사와 갈등설
배민 “프로젝트 수순… 대표와 무관”
독일 본사 지난해 배당금 4000억
배달업계 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이 2일 구독제 서비스‘배민클럽’유료화를 결정했다.그런데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이국환 대표가 사임한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해당 내용이 공지됐다.그러자 3일 업계에서는 이 대표 사임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돌고 있다.그중 한 가지는 배민 운영 방향에 대한 이 대표와 본사 측의 갈등설이다.
배민은 2일 배민외식업광장 공지를 통해 오는 9일부터 배민클럽 사전 가입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배민클럽은 5월 28일 도입된 구독 서비스로 그간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는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무료 배달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배민클럽 월 구독료는 3990원으로 책정됐다.다만 사전 가입 기간 동안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구독료를 1990원으로 할인받고 최소 1개월의 무료 이용권도 얻을 수 있다.요금은 다음 달 20일부터 할인가로 지불하게 되며 프로모션 가격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배민은 2일 오전 이 대표가 사임하자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인 피터얀 반데피트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배민은 “이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독일 본사의 수익성 극대화 주문에 이견을 보이면서 1년 6개월 만에 불가피하게 물러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배민클럽 유료화 공지 시점에 비춰볼 때 이 대표를 향한 배민의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의 실적 압박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배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998억원으로 2022년 대비 65% 늘었다.딜리버리히어로는 배민 인수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겼다.딜리버리히어로가 본격적으로 인수 자금 회수에 나선 시점에서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배민클럽 등 서비스 유료화를 서둘렀다는 추정이다.업계 관계자는 “배민클럽 유료화를 두고 독일 본사와 이 대표 간 갈등이 거셌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유료 회원을 확보하는 것은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받길 원하는 본사에 유리한 방침일 것”이라고 했다.이 대표가 경영 방침에 대한 이견을 포함한 복합적인 이유로 물러났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배민은 이 대표 사임과 배민클럽 유료화 발표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배민 관계자는 “배민클럽은 이 대표가 있을 때부터 진행하던 사업이고 프로젝트 수순에 따라 유료화가 결정된 것일 뿐”이라며 “이 대표 사임과 유료화 공지를 엮어서 볼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