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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진료 축소…병원 경영난에 채용 미뤄져
사태 장기화로 내년 신규채용도 불발 가능성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의정갈등 장기화에 광주 상급종합병원 근무를 희망하던 신입간호사들의 취업이 직격탄을 맞았다.이미 채용시험에 합격한 간호사들은 자리가 없어 대기순번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11일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2024년도 대학병원 채용 시험에 합격한 간호사들에 대한 정식 채용 절차가 무기한 미뤄지고 있다.
두 대학병원에 합격한 뒤 채용을 기다리는 신입간호사는 47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2022년 치러진 간호사 채용에서 총 450명이 합격해 284명이 정식 채용됐다.중도포기자를 제외한 나머지 107명과 지난해 10월 시험에서 합격한 244명은 빈자리가 없어 '대기순번'을 받았다.
조선대병원도 지난해 150명의 간호사가 채용시험에 합격해 올해 정식 채용되길 기다리고 있다.
광주지역 대학병원에서 간호사 채용 지연은 이례적이다.
대학병원 내 간호직렬은 필요 인원이 많고 이직률이 높아 매년 수백명을 채용한다.병원 측은 현원보다 많은 합격자를 내고 병원 내 인력 공백이 발생할 때마다 순번대로 채용예정자를 즉각 채용하는 식이다.
전남대병원은 2021년에도 간호사 316명을 일괄 채용해 이 중 중도포기자 7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규 채용한 바 있다.
올해 신입간호사들에게 높은 취업 문턱이 된 건 장기화한 의정 갈등에 따른 대학병원들의 경영난이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하면서 병원은 입원 병상·수술·외래진료를 축소해야 했고 이는 병원 적자로 이어졌다.환자와 병원 수입 감소로 신규 채용은 쉽지 않은 상태다.
현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2025년도 채용 계획의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도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대학병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사 수급과는 정반대인 셈이다.전남대병원은 벌써 2차 추가 전임의 채용 공고를 냈음에도 지원자가 없어 의사를 신규 채용하지 못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퇴직자 등 자연감소분을 고려해 미리 인력을 충원하는데 기존 대기자들의 채용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라며 "대기 기간이 수개월을 넘긴 만큼 병원 차원에서 채용 합격자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대기 순번자들의 생계 문제를 고려하면 막연히 결원이 생기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대학병원들도 상황이 녹록지 않아 의정갈등이 종료돼야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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