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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해외 국부펀드 등 투자자들과 회담 가져
"미중 긴장 높아지면서 유럽으로 시장 확장 목적"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세계 최대 전기차(EV)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역외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CATL이 해외 생산 거점 마련 목적으로 15억 달러(약 2조682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위해 해외 국부펀드 등 투자자들과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CATL은 패밀리 오피스(한 가문 또는 집안의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정유사,유럽 제조업체 등과 잠재적 투자에 관해 회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메르세데스 벤츠에도 펀드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글로벌 투자자들과 함께 이 기금의 약 15%를 출연할 계획이며,주로 유럽에서 CATL에 (부품을) 공급 해주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전해진다.
한 관계자는 "CATL이 유럽 및 기타 해외 시장에서 생산을 확대하는 데 있어 기업들의 성장 생태계 조성이 필요한데,av19.co이 펀드가 그 기업 생태계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홍콩에 본사를 둔 '로크파인 캐피탈'(Lochpine Capital)이 관리할 예정이다.이 회사는 지난 8월 CATL 캐피탈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가 지난 5월 이름을 바꿨다.
CATL이 중국이 아닌 해외에서 기금을 조성하려는 이유는 중국의 엄격한 자본 통제 시스템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선 기업이 일정 기준 이상의 해외 직접 투자를 하려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이는 일반적으로 힘들고 수개월이 걸리기 일쑤다.
이로 인해 CATL은 현금으로 2890억 위안(약 54조7972억원·3월 기준)을 보유하고 있음에도,해외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CATL은 "이 기금의 목적은 전 세계의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주로 해외 투자자로부터 자본을 조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FT는 미국·유럽연합(EU)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지속됨에 따라 북미에서의 성장 계획이 위협받자,유럽 및 다른 해외 시장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라 분석했다.
FT는 "CATL의 유럽 확장 계획은 EU가 중국산 전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계획에 따라 나왔다"며 "이 같은 조치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해외 현지 생산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최대 EV 제조업체인 비야디(BYD)도 헝가리에 공장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중국 푸젠성에 본사를 둔 CATL은 올해 1월 기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25.8%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CATL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 3·Y(중국산 유럽,북미,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av19.coGM(제너럴모터스),메르세데스,av19.co볼보 등 메이저 완성차 제조사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