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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수익성 악화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정제마진 하락세가 이어지는 데다 수요 침체,발부에나국제유가 하락 등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이 쌓여가고 있다.일부에선 내년까지 정제마진이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유업체들의 실적 부진도 장기화할 거란 예측을 내놓는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6월 셋째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전주에 비해 배럴당 0.5달러 상승한 8.0달러를 기록했다.단기적으로는 정제마진이 상승했지만,시계열을 길게 늘여놓고 보면 전반적으로 하락세다.정제마진은 5월 마지막 주에 5.4달러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고,발부에나이후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바닥권이라는 평가다.연중 최고치는 지난 2월 첫째주 15.1달러였다.이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운영 및 원자재 비용을 뺀 가격이다.정제마진이 높을수록 정유사가 이익을 많이 남긴다는 뜻이다.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5달러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2분기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기는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정유업체들의 수익성에도 상당한 타격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의 매출액이 지난 1분기 9조385억원에서 2분기 8조8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정유 부문 매출액도 지난 1분기 5911억원에서 2분기 1725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의 실적도 부진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제유가 하락세도 정유업체들의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지난 1분기만 해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보였지만,2분기 들어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이달에는 81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국제유가는 정유업계의 재고평가와 연결된다.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할 때까지 3~4개월 정도 시간을 두는데,이 기간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제품 가격도 하락한다.기업 입장에선 원재료(원유)를 비싸게 사서 제품을 싸게 팔아야 하는‘밑지는 장사’인 셈이다.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지난 3월 83.8달러,발부에나이달 81.8 달러로 하락해 1분기 누렸던 재고 및 래깅효과(생산 및 판매 시차에 따른 이익)가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점도 정유업체들의 위기감을 키운다.일반적으로 2분기는 자동차,항공기 등 이동 수요가 늘어나는‘드라이빙 시즌’으로 불린다.정유업계에서는 성수기인 셈이다.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런 계절적 효과가 사라졌다.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산업 활동 및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해 드라이빙 시즌 진입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둔화했다”고 말했다.일부에선 정유업계의 장기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한다.전 연구원은 “내년까지 유가 및 정제마진을 끌어올릴 요인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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