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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지구 충돌 소행성은 규토질
칙술루브 소행성은 희귀한 고탄소성
6600만년 전 칙술루브 분화구에 충돌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6600만 년 전 유카탄 반도 칙술루브에 떨어져 지구상에서 공룡을 전멸시켰던 직경 10km의 물체가 소행성대의 목성 궤도너머에서 형성된 소행성이라는 새로운 증거가 제시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금까지 칙술루브 분화구를 만든 물체가 혜성의 일부였는지 아니면 소행성인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독일 쾰른대 마리오 피셔=괴데 박사 연구진이 희귀 원소인 루테늄을 연구해 소행성설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루테늄은 우주 암석 낙하설을 뒷받침하는 매우 희귀한 원소다.연구팀은 칙술루브 분화구에서 루테늄 동위원소들을 연구했다.
그 결과 칙술루브 분화구의 쥐라기-백악기 경계시대 전 지층에서 동일한 특징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탄소 함량이 높은 우주 소행성의 성분과 정확히 일치한 것이다.
피셔-괴데 박사는 “결정적 증거다.이번에 확인한 루테늄 동위원소 특성은 고탄소 소행성에서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5억4100만 년 동안 발생한 5건의 다른 소행성 충돌 표본에서도 루테늄 농도를 측정했다.이들 표본에서는 모두 규토질 성분 함량이 검출됐다.이들 소행성이 화성과 목성 주변 소행성대의 태양에 가까운 궤도에서 형성된 것임을 뒷받침하는 증거다.이에 비해 고탄소 소행성은 소행성대에서 태양으로부터 먼 목성 궤도 너머에 집중 배포하고 있다.지구에 낙하하는 대부분의 유성은 규토질이다.
피셔-괴데 박사는 “칙술루브 소행성은 5억년 동안 지구에 충돌한 소행성 가운데 매우 희귀한 고탄소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탄소성 대형 소행성이 어떻게 지구에 떨어지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과학자들은 목성 너머에서 형성된 우주 암석들이 태양계 초기의 불안정한 중력 때문에 소행성대 안쪽 궤도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한다.
칙술루브 분화구 전문가인 데이비드 크링 대학우주연구회 달과 행성 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낙하 물체의 정체를 밝혀내면 소행성 충돌에 따른 위험성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고탄소성 소행성이 칙술루브에 충돌하면서 지구에서 수많은 생명체를 전멸시켰으나 동시에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의 등장을 가능하게 했다.어쩌면 인간이 소행성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피셔-괴데 박사는 “오늘날의 지구가 현재 모습으로 형성된 것이 행운이라는 것을 알면 지구를 조금은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