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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m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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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전국 유일 여성친화형 도시재생 모델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 위해 방문
성매매 여성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여성 취·창업,문화 활동,역량 강화 지원



한때 충남 최대의 성매매 밀집지로 속칭 '장미마을'이라라 불렸던 아산시 온천동에는 지금 여성커뮤니티센터 '나온'이 있다.

이 이름엔 인생의 주체인 '온전한 나'를 위해 스위치를 켜는(ON)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아산시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온천의 온(溫)으로 읽을 수도 있다.

전국 최초의 여성친화형 도시재생으로 이름을 날린 이곳엔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7m 스코어공무원,여성 기관 및 단체 등 수십 명이 관광버스로 오기도 한다.작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 각지 10여 곳에서 '나온'을 방문했다.

'나온'의 주력 사업은 경력 보유 여성들의 취·창업 지원으로 전체 사업 중 그 비중이 60~70%다.여성들이 주도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교육과 동아리 활동 지원도 큰 몫을 차지한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활동 프로그램은 수시로 열린다.소수지만 성매매 여성들의 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가족 단절된 여성에겐 반려견이 가족"
성매매 여성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장미마을에는 여전히 4~5개의 성매매업소가 잔존하고 있고,약 30명의 성매매 종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작년 11월에는 양성평등거리 거주 여성 3명이 센터의 '반려견 수제 간식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나온에서 성매매업소에 18번이나 찾아가 친밀감을 형성한 결과이다.

유옥순 '나온' 센터장은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된 양성평등거리 거주 여성에게는 반려견이 가족 이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이런 곳에 처음 와본다","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맙다"며 센터로 달걀 장조림을 만들어와 가슴이 뭉클했던 사연도 전했다.

센터는 지난 3월 아산시민들 100여 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성매매 집결지를 직접 방문해 양성평등거리 거주 여성들에게 장미꽃·빵·보라색 장미 비누를 선물로 전달했다. 빵은 저임금 여성들의 생존권을,장미는 여성의 노동권과 참정권을 의미한다. 

나온은 성매매 집결지 아웃리치(out-reach,지역 주민에게 직접 찾아가서 필요한 서비스를 전달하는 활동)를 꾸준히 해왔다.오랜 시간 성매매업에 종사해 온 양성평등거리 거주 여성들은 다른 취·창업 교육이나 문화·예술을 향유 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유 센터장은 "그들도 직·간접적으로 세금을 내는 시민으로서 평생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성매매 여성들은 '탈업'(성매매 업소에서 일을 그만두고 나온 상황)을 한 후에도 정책적 지원이 끝나면 다시 익숙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유 센터장은 "양성평등거리 거주 여성들의 취미와 적성을 찾아 활동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력 보육 여성 취·창업 지원·연계,5명 취업 성과

센터는 국비와 도비를 포함하여 총 34억 원이 투입된 3층 규모가 큰 건물이다.센터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1층엔 돌봄 공간,수유실,7m 스코어열린 카페가 있어 각종 행사와 공연을 열기에 좋다.2층에는 다목적공간,작은 교육장이 2개,공유주방을 갖추고 있어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3층에는 창업 지원을 위한 6인의 공유 오피스,7m 스코어개인 임대 사무실 2개,유튜브실,센터장을 포함한 직원 4명의 사무실이 있다.

지난 1~2월에는 지역 특화형 '원예 관리사 취·창업 과정'을 운영했다.교육 수료 후 5명이 농업법인 (주)로뎀에 취업하는 성과도 거두었다.4~6월에는 여성들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1인 유튜브 창작 과정'도 진행해 교육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6월부터는 공유 숙박사업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 25명을 대상으로 '도시 민박 창업 과정'을 개설하여 운영 중이다.

그 외에도 소상공인 및 창업을 준비하는 주민을 위해 아산세무서와 협력하여 세무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특히 아산세무서 직원들이 교육장에 상담 창구를 마련해 세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줘 참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양성평등 지역 활동가 양성,찾아가는 교육 시행

4~6월에는 충청남도 '양성평등 문화확산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총 68시간에 걸쳐 지역 특성을 살린 '양성평등 활동가 양성 과정'을 진행했다.이 과정 수료 후 일반강사 역량을 갖춘 지역 활동가들은 관내 어린이집·유치원·학교·공공기관 등에 '찾아가는 양성평등 교육'을 수행할 예정이다.아산시는 아산시민 5인 이상으로 구성된 단체와 기업 등이 강의를 신청하면 강사비 일부를 지원한다.

유 센터장은 "양성평등 활동가 수료생 중에는 시각장애 4급도 있는데 관내 장애인 단체로부터 양성평등교육 등의 강의 요청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아산시 여성커뮤니티센터 나온이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 확산과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공간으로 양성평등 참여 문화를 조성하고 다양한 시민의 참여와 소통 활성화를 지원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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