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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T고강도 쇄신안 내놓을 가능성
SK,KT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망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달 중 잇따라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짠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각 기업은 위기를 극복할 사업별 해법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특히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그룹에서 새롭게 구원투수로 등판한‘2인자’의 움직임에 집중한다.이들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경영·사업의 틀을 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그룹,KT현대자동차그룹 등은 이달 중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열 예정이다.삼성전자는 18일부터 사업 부문과 지역별 현안을 공유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SK그룹은 오는 28~29일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여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현대차와 기아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통해 주요 시장별 전략을 점검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 감소,KT실적 부진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 기업으로서는 이번 회의에 임하는 무게감이 남다르다.위기가 장기화하기 전 조기 수습을 위해서라도 하반기 사업 전략뿐만 기업 전반적인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작업까지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반도체 위기론’을 극복할 전략을 짜내야 한다.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졌다.HBM 공급망을 빠르게 확보하고 재역전할 만큼의 공격적인 초격차 전략을 내놔야 한다.SK그룹은 계열사별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하는 중대 기로에 섰다.배터리와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터라 그룹 내 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계열사 간 역할을 조정하는 등의 리밸런싱 작업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이달 경영전략회의에서 전체적인 밑그림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1~2위 그룹사‘2인자’들이 경영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첫 회의인 만큼 재계 주목도가 높기도 하다.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각각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전 부회장은 부문장을 맡은 뒤 주도하는 첫 회의에서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고강도 쇄신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전 부회장은 최근 사업부별 업무보고를 통해 내부 문제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 경영전략회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과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데뷔무대 격이다.최 의장이 현재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주도하고 있는데,KT에너지 사업 수장을 맡은 최 수석부회장과 어떤 방식으로 그룹 개편안을 그릴지 관건이다.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형제경영 3각 체제를 구축한 만큼 그룹 내 시너지를 어떻게 확대할지가 회사 안팎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