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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집중호우 예상.서울시 '빗물받이' 프로젝트
현장 찾은 오세훈 "대심도 빗물 터널 3년 안에 만들 것"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18일 서울 사당역과 도림천 일대 빗물 저류 시설(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장하는 시설) 두 곳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당천 상류에 있는 사당IC 저류조 증설 현장을 먼저 찾았다.이곳은 원래 1.8만 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었는데 지난 5월까지 바닥을 5m 더 파내 깊이가 8m로 늘었다.이 공사로 저장 용량이 3만 톤으로 늘었다.순간적으로 비가 쏟아질 때 물을 저장했다가 나중에 천천히 흘려보낼 '물 폭탄'의 양이 많아진 셈이다.
서울시는 작년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컸던 점을 감안해 서울 지역 곳곳에 빗물을 저장할 '물그릇'을 만들고 있다.이날 오 시장이 찾은 사당IC 저류조 증설 공사도 계획의 일환이다.
오 시장은 이후 관악구 도림천 상류에 있는 관악산 호수공원으로 이동했다.이곳은 평소에는 호숫물이 채워져 있지만 집중호우가 예상되면 물을 미리 빼내 계곡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저장한다.물을 빼내는 데는 2시간가량 걸리며 최대 저장량은 2500톤이다.오는 6월 20일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물을 채우거나 빼려면는 수문을 여닫아야 하는데 관악구 재난상황실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이날 오 시장은 민방위복 차림에 안전모를 쓴 채 현장을 둘러봤다.사당IC 저류조 증설 현장에서는 "시설 안으로 아무나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실무자가 "펜스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오 시장은 현장 점검을 마치며 "우기가 오기 전에 시설이 생겨서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현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올여름에도 짧은 시간에 비가 쏟아지는 이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문가 우려가 크다"며 "서울에는 빈 땅이 적어 빗물 저장 시설을 만들기 쉽지 않다.오늘 둘러본 두 곳을 비롯해 건물 옥상,야구 돔구장군부대 연병장 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대심도 빗물 터널 공사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오 시장은 "터널 공사 업체 선정이 속속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착공해 2~3년 이내에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