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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남은 상태서 추가구매 반복
대구서 리조트 회원권 최다보유 지자체…예산 13억원 투입
이용지표는‘살수록 악화’…복지 증대 효과 의문
“예산 불필요하게 많이 쓰인 것 아닌가” 지적
서구청 “직원 의사 반영해 제도 개선할 것”
대구 서구청이 직원 휴양 목적으로 보유한 리조트 회원권이 수년간 늘어 숙박 가능 일수가 930일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용률이 20%대에 그치는 상황에서도 서구청은 회원권 추가구매를 반복,예산낭비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이달 기준 구청 명의로 총 30개의 리조트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종류는 많은 순으로 ▷일성 16개 ▷대명소노 8개 ▷한화‧리솜 각 3개 구좌씩이다.계약 형태는 대부분 20년 만기환급형이다.1구좌당 30일~40일의 숙박할인 혜택을 주고 있어 서구청은 연간 총 930개의 숙박할인권을 확보한 상태다.
서구청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20년 만기의 일성리조트 회원권 16개 구좌를 집중적으로 구입해 놓고,
2002년 월드컵 개최지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다른 리조트 회원권 14개 구좌를 추가 구입했다.올해는 회원권 개수를 늘리는 대신 예산 5억2천만원을 편성해 회원권 2개의 등급을 상향했다.서구청이 리조트 회원권 확보를 위해 투입한 구 예산은 총 13억4천480만원에 달한다.
서구청은 대구시내 다른 기초단체와 비교해 리조트 회원권을 유독 많이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서구청보다 운용 예산 규모가 큰 북구청,
2002년 월드컵 개최지동구청,수성구청,달서구청은 구 예산으로 구입한 리조트 회원권을 각각 3개,4개,6개,
2002년 월드컵 개최지14개씩 보유하고 있다.
기존 리조트 시설 노후화 속에 직원들이 선호하는 리조트 회원권을 꾸준히 추가 구입해 왔다는 게 서구청의 설명이지만 이용실태를 살펴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구청 소유 리조트 회원권 이용률은 지난 수년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일부 구간에서는 오히려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회원권 수 만큼 수요가 따라 늘지 않은 탓이다.
서구청이 공개한 지난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의 리조트 회원권 이용 기록에 따르면,연간 이용률은 지난 2018년(24.4%)보다 오히려 지난해(23.0%)가 더 낮았다.지난 2017년부터 새롭게 확보한 리조트 이용률만 떼서 보더라도 2018년 78.3%에서 지난해 46.9%까지 줄었다.
특히 평균 이용률이 2.1%에 그친 일성 리조트는 타 리조트 회원권 수가 늘어날수록 이용 실적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지난해에는 단 3박만 이용돼,
2002년 월드컵 개최지이용률 0.63%를 기록했다.
김종일 서구의원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회원권의 활용도를 높이고 부족한 일부 대형 평수 회원권만 추가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예산이 불필요하게 많이 쓰인 건 아닐지,
2002년 월드컵 개최지그간의 이용지표를 통해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구청은 직원 복지제도 운영 방향을 재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서구청 관계자는 "어려웠던 구정 상황이 차츰 나아지면서 그간 열악했던 직원 복지를 확대하자는 취지였다.직원들 사이에서도 리조트 이용 후기가 좋은 편"이라며 "몇년 이내로 만료되는 리조트 구좌들을 정리하면 다른 구와 보유 현황이 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해 내부 복지 정책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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