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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질병청 "10월부터 백신접종 계획"
치료제·진단키트 사용량 33배 급증…"일시적 품귀 현상,8월 내로 추가 공급 예정"
"코로나가 다시 유행이라 일단 마스크부터 쓰는 거죠.밖에선 안 써도 지하철 안은 (감염될까봐) 걱정이 좀 돼요".
코로나19 재유행이 활개하면서 30대 직장인 정아무개씨는 1년 만에 마스크를 꼈다고 한다.14일 오전 출근길로 붐빈 신논현역 9호선에는 폭염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자주 눈에 띄었다.지난해 6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선언 1년여 만에 재유행이 돌면서 시민들도 건강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방역당국은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8월 하순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입원 환자가 한 달 새 약 6배 증가했다.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8월 첫째 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861명이다.올 2월 첫째 주 875명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한 달 전인 7월 첫째 주 입원환자 91명과 비교하면 무려 9.5배 뛰었다.전국 병원급 의료기관이 1800여 곳이고,입원하지 않는 경증 환자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확진자 수는 수십 배까지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책반' 반장을 국장급에서 지영미 청장으로 격상해 대응하기로 했다.또 기존 2개 팀으로 운영하던 코로나 대책반을 11개 팀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다만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 단계로 하향한 코로나19 위기 경보는 유지된다.관심 단계에서는 확진자에 증상 호전 이후 24시간 경과 시까지 격리가 권고된다.이후에는 별다른 조치 없이 직장이나 학교로 복귀해도 된다.
홍정일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전날(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방학·휴가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시 모이는 '행동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감염병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냉방으로 인한 밀폐된 공간이 많이 생기는 것도 여름철 유행의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폭염으로 실내 활동이 늘어난 반면 마스크 착용은 줄고,old world에어컨을 사용하면서 환기가 제대로 안 된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오미크론 새 변이 'KP.3' 확산…백신은 '아직'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KP.3' 변이다.KP.3는 코로나19 유행 주기인 5~6개월에 맞춰 등장했다.KP.3 변이는 지난해 말 미국,영국,중국 등에서 유행했던 JN.1 변이의 하위 유형이다.JN.1 변이는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 반면,올 2월 KP.3 변이가 미국을 기점으로 검출된 후 지난 5월 말부터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KP.3 변이의 치명률은 0.1% 수준이다.증상 또한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같이 발열,기침,목 아픔,호흡 곤란 등으로 나타난다.중증도와 치명률은 기존과 유사하게 낮은 편이지만 전파력이 높아 빠르게 유행한다는 게 특징이다.특히 기존 확진자나 백신 접종자도 감염될 수 있다.다만 정부는 아직 위기 단계로 격상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홍 국장은 "대부분의 젊은 분들은 일반 호흡기 감염병처럼 휴식하고 감기약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면 된다"며 "고위험군에는 치료제를 적극 처방하도록 권고한다"고 전했다.
KP.3 변이에 대한 백신은 아직 없다.홍 국장은 "KP.3에 적합한 백신은 아직은 없고 JN.1 백신 허가가 진행 중"이라며 "8월 말~9월 초 허가가 나올 전망으로,진행되면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4~2025 절기 백신 접종은 오는 10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해당 백신은 KP.3 백신이 아닌 직전에 유행한 JN.1에 대한 백신이지만,절병청은 두 변이가 주요 유전적 차이를 보이지 않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65세 이상 고위험군 위주로 무료접종이 이뤄지고,일반 국민은 희망 시 유료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료제·진단키트 품귀…"8월 내로 추가 공급 계획"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엔데믹 선언 이후 확진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지면서 근무 지침에 대한 혼란도 발생했다.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진단키트와 치료제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MSD의 라게브리오가 처방되고 있다.처방 기준은 PCR 양성 환자나 전문가용 RAT 결과 양성을 진단받은 코로나19 환자 중 60세 이상이거나 12세(팍스로비드)·18세(라게브리오) 이상 면역저하자 또는 기저질환자 등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지역에서 해당 치료제와 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이에 홍 국장은 "지금껏 코로나가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진단키트·치료제)사용이 줄어 공급이 낮아진 상태였기에 발생한 일시적인 부족 현상"이라며 "기업들이 생산을 늘려 충분히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니 불편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질병청은 현재 치료제 추가 구매 등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이달 안으로 추가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코로나 치료제 주간 사용량은 6월 넷째 주 1272명분에서 7월 마지막 주 4만2000명분으로 약 3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유행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선 "이제는 풍토병이다","계절 독감이라 생각한다" 등의 반응도 나온다.그러나 전문가들은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각별히 유의하도록 당부했다.특히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1만2407명 중 65세 이상이 8087명으로 전체의 65.2%를 차지한다.감염을 피하기 위해 외출 후 돌아오면 손을 씻고,실내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기침,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도 권장하고 있다.
한편 지속적인 폭염에 냉방병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냉방병은 코로나19 초기 증상과 질환이 비슷해 구분이 어려워 코로나19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두 질환의 초기 증세는 콧물·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과 소화불량,피로감,권태 등으로 유사하다.코로나19는 여기에 고열과 함께 심한 근육통,인후통,old world호흡곤란 등이 함께 발생한다.만약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후각·미각 상실 등 특이 증상이 보이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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