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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보양식 먹고‘이열치열’매운음식도 찾아
‘개 식용금지’법으로 보신탕은 사라지는 추세
고물가에 HMR 인기…집에서 직접 요리하기도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친구들하고 여행을 가면 다 같이 독특한 보양식을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작년에는 계곡으로 가서 자라찜을 먹었는데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올해도 친구들과 복날이 가기 전에 독특한 보양식을 먹으러 가볼 계획입니다.”(경남 진주시 거주 30대 A씨)
MZ(밀레니얼+Z)세대가 복날을 맞아 각자 취향에 맞는 보양식 찾기에 나서고 있다.과거 삼계탕이 주를 이뤘다면,야구공 그리기최근에는 여행을 겸해 이색적인 보양식을 맛보거나‘이열치열’마라탕 가게로 향한다.
복날은 매년 7월에서 8월 사이에 있는 초복,중복,말복을 의미한다.음력 기준으로는 6월에서 7월 사이다.올해는 7월 15일,25일,8월 14일이 각각 초복,중복,야구공 그리기말복이다.무더운 여름날인 복날에는 건강에 좋은 보양식을 챙겨 먹는 풍습이 있다.
대표적인 복날 음식으로는 삼계탕이 꼽힌다.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삼계탕에 들어가는 닭과 인삼은 열을 내는 음식이다.따뜻한 기운을 내장 안으로 불어넣고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선조들은 복날에 팥죽,수박,참외도 즐겨 먹었다.닭을 우려낸 국물과 볶은 참깨,야채 등을 갈아 넣은 임자수탕도 조선시대 복날 음식 중 하나다.또한,야구공 그리기민어탕,민어찜도 복날 보양식으로 꼽힌다.
개를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풍습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지난해 2월 개 식용 종식 특별법을 공포하면서 개 식용을 금지했다.기존 개 사육농장과 식품접객업소는 2027년 2월 6일까지 해당 영업을 폐업하거나 전업해야 한다.
최근에는 삼계탕뿐만 아니라 흑염소,자라,메기 등 다양한 종류의 영양식이 주목받고 있다.특히 경험을 중시하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 적극적인 MZ세대가 각자만의 보양식을 찾고 있다.
A 씨는 “복날에는 평소에 잘 먹지 않는 음식 중에서 독특하고 영양가 있는 메뉴를 찾는다”며 “메기찜도 고민했었는데 자라를 한 번도 안 먹어본 친구들이 있어서 도전해 봤다”고 말했다.서울에 거주하는 30대 B 씨는 “방송이나 유튜브 콘텐츠에 쑥이 들어간 삼계탕,사골 육수로 만든 오징어 물회 등 보양식 음식점들이 나와서 메모했다”며 “각자의 맛집을 소개하면서 무얼 먹을지 정하는 과정도 재밌다”고 전했다.
중장년층 위주였던 근교 소재 보양식 맛집들도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맛집이라면 멀리 떠나서 웨이팅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음식을 먹는 MZ세대의 특징이 드러난다.
서울 종로구 북한산 인근에서 백숙 음식점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C 씨는 “중장년층 모임 위주로 장사를 하려고 평일에는 15명 이상만 단체 예약을 받는데,야구공 그리기요즘은 젊은 손님들의 문의도 많다”며 “주말에도 중장년층보다 젊은 손님들이 더 많이 줄 서서 먹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세종시에 거주 중인 30대 D 씨는 “작년 복날에는 지인들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흑염소 수육을 먹고 온 적이 있다”며 “올해도 기회가 된다면 예약을 해서라도 생각”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열치열을 위해 매운 음식을 찾는 사람도 있다.뜨거운 음식보단 매운맛에 집중한 것이다.종류는 마라탕,매운 피자,야구공 그리기매운 치킨 등 다양하다.이미 식품업계는 복날 관련 행사 제품에 마라소스 등 관련 제품을 포함시켜 오고 있다.외식업계도 마라맛 신메뉴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 복날에는 삼계탕집들만 사람들이 줄을 섰지만,요즘은 마라 등 매운맛 음식을 파는 가게도 인기”라고 귀띔했다.
올해는 고물가에 외식 대신 집에서 가정간편식(HMR) 등을 활용하거나 직접 요리해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특히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청년층이 지출을 줄이기 위해 집에서 보양식을 먹는다.실제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중복을 앞둔 7월 1일부터 19일까지 2030세대가 구매한 보양식 재료 중에서는 생닭(72%)뿐만 아니라 한우(131%),장어(20%),옥돔(540%),문어(93%),산삼(101%) 등 다양한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같은 기간 215% 증가한 흑염소즙의 경우 2030세대가 410% 증가하며 4050세대 신장율(211%)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