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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부르키나파소·말리 군부 지도자 합의
반서방 성향의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서아프리카 3국이 동맹을 맺고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했다.이에 따라 최근 이곳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러시아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니제르·부르키나파소·말리의 군부 지도자들은 6일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에서 만나 3국 동맹체인‘사헬국가연합(ASS)’설립 조약을 체결했다‘사헬’은 이들 나라가 위치한 사하라 남부 지역을 말한다.ASS 설립 조약 체결의 후속 조치로 각국 안정화를 위해 군사 자원을 모으고 지역 의회와 은행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도 밝혔다.말리의 아시미 고이타 대통령은 “우리 중 한 명에 대한 공격은 다른 모든 구성원에 대한 공격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3국은 또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를 완전히 탈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ECOWAS는 서아프리카 지역 내 경제·안보 협력을 위해 1975년 창설된 국제기구로 15국이 가입돼 있으며,국제사회 및 서방 국가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다.그런데 2020년 말리,2022년 부르키나파소,작년 니제르에서 잇따라 쿠데타가 일어나 군부가 집권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ECOWAS가 민간 정부를 축출하고 군부가 장악한 이들 국가의 회원 자격을 정지하자 3국의 군부 정권은 지난 1월 탈퇴 의사를 밝혔다.군부 정권들은 “ECOWAS가 (과거 식민 통치 국가인) 프랑스 등 유럽의 입김 아래 3국에 불합리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니제르 군부 정권을 이끌고 있는 티아니 장군은 “ECOWAS는 50년 이상의 전통을 지녔지만 이젠 우리에게 오히려 위협이 되고 있다.유럽 국가의 지시를 받는 ECOWAS가 아닌 우리 민족만을 위한 동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군부가 장악한 서아프리카 국가와 서방의 갈등이 깊어진 틈을 타고 러시아가 세력을 급격히 뻗치고 있다.말리는 2022년 자국에 주둔하던 프랑스군 2000여 명을 철수시켰고 러시아와 군사협정을 맺었다.마찬가지로 프랑스군을 철수시킨 부르키나파소도 지난 1월 내전이 발발하자 러시아군 수백 명을 배치했고,상파울루 날씨니제르 역시 지난 4월 미군과의 군사협정을 종료하고 자국 땅에서 미군을 철수시켰다.AP는 “러시아가 쿠데타가 벌어진 국가의 정치적 불안함과 식민지 출신국의 프랑스에 대한 분노도 이용하고 있다”면서 “그 대가로 광물과 기타 물자에 대한 접근을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이 서아프리카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미국 싱크탱크인 윌슨센터의 오게 오누보구 아프리카국장은 AP에 “ECOWAS에 대해 불평하는 건 이 세 나라뿐만이 아닐 것”이라며 “사헬 지역 국가들이 ECOWAS가 정치 지도자들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국민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여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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